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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논란 극복’ 미래의 자산 된 서산시 자원회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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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이후철 기자

승인 : 2026. 01. 09. 14:32

[기자의 눈] ‘논란 극복’ 미래의 자산 된 서산시 자원회수시설
이후철 기자
충남 서산시 양대동 자원회수시설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이제 과거가 됐다. 한때 '소각장'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지역사회가 들끓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서산의 새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이곳은 시설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둘러싼 공방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고, 남은 쟁점은 부대시설 운영과 인근 지역 간 이해관계 조정이라는 행정적 과제뿐이다.

무엇이 변화를 만들었을까. 시민사회의 숙의·설득 과정과 자치단체장의 추진력이 꼽힌다. 사업 추진 초기부터 지역 내에서 적지 않은 반대와 우려에 직면했다.

시는 사업과정에서 주민설명회 등을 열고 시민사회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설의 필요성과 운영 방식, 환경 영향 등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과정에서 소각 방식과 안전성, 주변 환경 관리방안 등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고, 일부 운영 계획을 보완하며 논의를 이어갔다.이같은 숙의 과정 이후에도 사업을 끝까지 완주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완섭 서산시장은 사업을 중단하지 않았다. 선거 패배라는 정치적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던 사업임에도, 행정 책임자로서 비판과 부담을 감수하며 추진을 이어갔고, 자원회수시설은 결국 준공으로 이어졌다.

"지금의 비난보다 도시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은 끝내 흔들리지 않았고 그 선택은 결과로 증명됐다. 양대동 자원회수시설은 총사업비 수백억 원 규모가 투입된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로, 하루 수백 톤의 생활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해당 시설은 일반 매립이 아닌 고온 소각 방식의 자원회수 공정을 통해 쓰레기 부피를 줄이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전력과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구조다.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다단계 정화 설비를 거쳐 법정 배출 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 시설은 더 이상 단순한 소각장이 아니다.

친환경 교육과 체험, 전망대와 관광 기능까지 더해진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개장 이후 시설을 찾은 시민과 방문객들은 "이 정도라면 좋다"며 환영하고 있다.

'혐오시설'이 '효자시설'로 인식이 전환되는 장면을 서산시는 실제로 만들어냈고, 인근 지자체들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시기다. 2026년 1월 1일부터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전면 금지되는 대전환을 앞두고, 서산은 이미 자체 처리 역량을 갖췄다.

수도권쓰레기 대란이 전국 이슈로 번지는 상황에서도, 서산이 비교적 담담히 제 갈 길을 갈 수 있다.

'준비된 도시'가 위기 앞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12월 2일 준공식에서 이완섭 시장이 눈시울을 붉혔다는 일화도 회자된다.

이는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갈등과 비난, 정치적 부담을 넘어 도시의 미래를 열어냈다는 안도의 순간으로 읽힌다. 긴 터널을 지나온 행정 책임자의 무게감이 응축된 장면이다. 한때 격렬한 논쟁의 한복판에 섰던 시설이 이제는 서산의 자존심이 됐다.

위기를 내다본 선견지명, 추진을 멈추지 않은 행정의 결단, 그리고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 양대동 자원회수시설은 단지 쓰레기를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 도시가 스스로의 내일을 책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장소로 남고 있다.
이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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