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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갈등이 양육 스트레스를 높이고, 가족 간 의사소통을 약화시키며, 결과적으로 자녀의 미디어기기 중독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육아정책연구소 학술지 '육아정책연구' 최신호에 실린 코로나19 시기 취업모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청소년기 자녀의 미디어기기 중독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단기적 어려움에 그치지 않고 자녀의 청소년기 행동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육아정책연구소가 수행한 한국아동패널 13~15차년도(2020~2022년) 자료를 활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2008년 출생 아동이 속한 2150가구 가운데, 13차년도 조사 당시 어머니가 '재직 중'이라고 응답한 726가구다.
워킹맘의 일·삶 균형 수준은 '일-가족생활 양립 갈등'과 '일-자녀 양육 양립 갈등' 등 총 15개 문항의 평균값으로 측정됐다. '일을 하는 동안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와 같은 문항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당시 재택근무 확대와 돌봄 공백 등으로 워킹맘의 정신적 부담과 일상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청소년의 미디어기기 중독은 인터넷중독 진단 척도를 바탕으로 PC·스마트폰 사용 행태를 묻는 15개 문항을 통해 평가됐다. '하루 4시간 이상 한곳에 머물며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등의 항목이 포함됐으며, 학부모의 양육 스트레스와 가족 간 의사소통 수준도 함께 분석됐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에 워킹맘이 느낀 일-가정 양립 갈등이 클수록, 일상회복 시기인 2022년 청소년기 자녀의 미디어기기 중독 수준도 높게 나타났다. 일-가정 갈등이 심할수록 양육 스트레스 역시 커졌고, 이러한 양육 스트레스는 자녀의 미디어기기 중독 경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가족 간 의사소통이 활발할수록 청소년의 미디어 중독 경향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워킹맘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가족 의사소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매개효과 분석을 통해 일-가정 양립 갈등이 양육 스트레스를 높이고, 이로 인해 가족 의사소통 수준이 낮아지면서 자녀의 미디어기기 중독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경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 미디어 중독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개입하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의 접근을 넘어 가족 체계 관점에서 양육환경을 개선하고, 가족 간 의사소통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천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