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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로 글로벌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넥슨게임즈 IO본부가 차기작 '프로젝트 RX'의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며 다시 한번 팬들의 심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예열한 지 1년여 만이다.
넥슨게임즈는 19일 자사에서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RX'의 티저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영상 오픈을 넘어 '블루 아카이브'를 성공시킨 IO본부의 개발 철학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해석된다. 특히 함께 공개된 개발진 인터뷰를 통해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스튜디오의 운영 철학이 구체화되면서 업계와 유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이세계에서 미소녀와 함께 산다'…언리얼 엔진 5로 구현된 생동감 | | 1 | |
공개된 티저 영상은 '프로젝트 RX'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보여준다. 키워드는 '생활'과 '교감'이다. 영상 속 캐릭터들은 응접실, 침실, 정원 등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요리를 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낸다. 이는 단순히 전투를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 플레이어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반려(伴侶)' 성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적인 진보도 눈에 띈다. '프로젝트 RX'는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전작인 '블루 아카이브'보다 한층 더 정교하고 깊이 있는 빛 표현과 질감을 자랑한다. 넥슨게임즈 측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플레이어가 함께 살아가는 '이세계(異世界)'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캐릭터들과 함께 즐기는 생활 콘텐츠와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온함만이 전부는 아니다. 영상 후반부 분위기가 반전되며 등장하는 화려한 스킬 이펙트는 이 게임이 서브컬처 게임의 본질인 '전투의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일상의 평온함과 전투의 긴박함, 이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의 조화가 '프로젝트 RX'의 핵심 재미 요소가 될 전망이다.
◆ '블루 아카이브'의 DNA 계승하되 독립된 길 간다 | | 1 | |
'프로젝트 RX'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블루 아카이브'를 성공시킨 주역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한국 및 글로벌 서비스를 총괄했던 차민서 PD가 'RX스튜디오'의 지휘봉을 잡았고, 특유의 청량한 화풍으로 팬덤의 사랑을 받은 '유토카미즈(YutokaMizu)'가 아트 디렉터(AD)를 맡았다.
하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신작 개발로 인해 기존 '블루 아카이브'의 인력이 유출되거나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김용하 IO본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명확한 선을 그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김용하 본부장은 "블루 아카이브 인력을 RX 개발로 이동시키는 방식은 선생님(유저)들께서 우려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 최대한 지양했다"며 "대신 신규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했고, 그 결과 블루 아카이브와 RX 양쪽 모두 개발 인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차민서 PD에 따르면 RX스튜디오는 올해 인력을 두 배 가까이 확충하며 독자적인 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는 하나의 IP에 의존하지 않고 멀티 IP 체제를 통해 스튜디오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IO본부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 내부 테스트 합격점…2025년 본격화될 'IO 유니버스' | | 1 | |
개발 속도 또한 탄력이 붙었다. 차민서 PD는 "기존 목표는 연내 테스트였으나, 지난 9월 진행된 사내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이라 이번 티저 영상을 공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게임의 방향성과 재미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IO본부는 2025년을 기점으로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안경섭 MX스튜디오 PD는 "블루 아카이브가 서비스 5년 차를 향해가는 만큼 2026년에는 새로운 시도들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차민서 PD 역시 "내년 중 '프로젝트 RX'의 추가 정보를 공개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IO본부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이 개설된 것 또한 이러한 맥락이다. 개별 게임을 넘어 'IO본부'라는 개발사 브랜드를 강화하고, 미소녀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과 더 폭넓게 소통하겠다는 전략이다. 차 PD는 "미소녀 게임을 사랑하는 분들께 재미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사랑받는 것이 목표"라며 서브컬처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