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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마신다”…오비맥주, 저칼로리·논알코올 열풍 속 점유율 확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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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2. 12. 16:19

카스 라이트·카스 0.0 시리즈 성과 가시화
월드컵 겨냥 마케팅…'카스 스타디움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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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논알코올 제품군 이미지./오비맥주
오비맥주가 급성장하는 국내 저칼로리·논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카스 라이트' '카스 0.0' 시리즈를 앞세워 유흥 채널뿐 아니라 가정 채널까지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 공식 파트너십, 대형 영화관 단체 응원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오는 2027년엔 94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7%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와 카스 0.0(제로) 제품군을 양대 축으로 삼아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실제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0.0과 카스 레몬 스퀴즈 0.0를 판매중인 전국 식당·주점 수가 6만여곳을 넘어섰다"며 "지난 5월 기준 5만400여곳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속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는 논알콜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유흥 채널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가정 채널에서도 순항 중이다. 오비맥주의 저칼로리 맥주 '카스 라이트'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캘리'를 제치고 점유율 3위에 올라섰다. 부동의 1위인 '카스 프레시'와 2위 '테라'에 이어 라이트 맥주가 일반 라거 제품을 밀어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오비백주 관계자는 "주류 소비의 중심축이 '가볍고 부담 없는 술'로 확실히 이동했다"며 "특히 편의점이 전체 가정 채널 맥주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카스 라이트와 카스 0.0의 편의점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호가든'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같은 AB인베브 산하 글로벌 브랜드인 '스텔라 아르투아'와 '버드와이저'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기간 고객들의 선택을 받아왔지만 최근 소비자 취향이 라거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판단이다.

스포츠 마케팅도 대폭 강화한다. 오비맥주는 지난 9월 대한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가대표팀 후원사로 나섰다. 특히 내년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메가박스와 손잡고 '카스 스타디움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국 메가박스 극장 일부 상영관을 통째로 대관해 단체 응원전을 열고 논알콜 맥주 카스 0.0을 포함한 제품을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변화하는 음주 문화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와 마케팅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저도수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내년 월드컵 시즌까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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