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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유진’ YTN 이사 집단 사임…승인조건 위반 은폐하려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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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5. 12. 12. 13:47

YTN 이사 4인 지난 9일 사임
사측 "스스로 거취 정리한 것"
연합/ 그래픽=박종규 기자

유진그룹 주도로 임명됐던 YTN 이사 4명이 중도 사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YTN지부)는 "향후 YTN 최대주주 자격 재심사 시 문제가 될 만한 이사들을 미리 쫓아낸 뒤 승인조건을 어기지 않았다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수작"이라고 지적했다.

YTN은 지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김진용·이연주·조성욱 사외이사, 김진구 기타 비상무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사외이사는 YTN 2·3대 주주인 한국인삼공사와 미래에셋 몫 이사 각 1인을 포함해 모두 3인만 남게 됐다.

사임한 이사들은 YTN 내부에서 '친 유진' 인사들로 꼽힌다. YTN 지부 등에 따르면 김진용 이사(삼성출판사 대표)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어린 시절 동네 친구로 알려졌고, 이연주 이사(창의공학연구원 부원장)는 유 회장과 함께 연세대 총동문회장단을 역임했다. 또 조성욱 이사는 유진투자증권 법률고문으로, 김진구 이사는 YTN 최대주주사인 유진이엔티 사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유진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사외이사 3명은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조성인 전 KT&G 홍보실장,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등이다. 조성인 이사는 2대주주(17.6%)인 KGC인삼공사 대표 몫으로, 김경록 이사는 3대 주주(6.7%) 미래에셋생명보험 몫으로 알려졌다.

YTN 지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이번 이사 줄사임을 두고 "최근 법원에서 유진이엔티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취소하라는 판결이 나오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까지 정상화될 기미가 보이자 유진그룹도 황급히 태세 전환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YTN의 사외이사와 감사를 유진그룹과 독립된 자로 선임할 것'을 유진그룹의 YTN 최다액출자자 자격 승인 조건으로 걸었는데, 이후 이를 어겼다가 최근 재심사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시 대비에 나섰다는 것이 YTN 지부 측 주장이다.

YTN 지부는 "유진그룹은 이런 방통위 지침을 무시한 채 유진이엔티와 YTN 사외이사에 친 유진 인사들을 무더기로 알박기했다"며 "이제 와서 고작 '알박기'했던 이사들 빼낸다고 유진 자본의 본질이 가려지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YTN 이사회는 방송법에서 의무화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 책임도 사실상 방기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합리적인 사추위가 구성돼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본연의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YTN 사측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독립적인 경영 감시라는 본연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소모적 논란을 차단하고, 회사가 미래 비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 위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한 것"이라며 "승인조건 위반을 은폐하려는 조치라는 주장은 어떠한 근거도 없는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미통위 승인조건 불이행 주장은 말 그대로 노조의 일방적 주장"이며 "사추위 논의는 법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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