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독주속 수입차 총공세
FSD·프리미엄·가성비 등 선택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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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연 20만대 보급을 돌파하며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차 10대 중 1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 규모의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일정 수준 보급률이 확보되면 소비자 경험이 누적되면서 다시 내연기관으로 역회귀하는 사례가 없다"며 "한국도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내년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 내년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올해 7150억원에서 내년 9360억원으로 약 30%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확대로 구매 심리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브랜드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의 독특한 구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역진(逆進) 전략'을 자극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국내 완성차 판매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선택 가능한 전기차 모델 수는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차 모델을 볼 때, 가격대·크기·세그먼트 등 다양한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수입 브랜드들이 국내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출시 예정 모델을 보면 경쟁 구도가 더욱 분명해진다. 테슬라는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아토3·씨라이언7 등 인기에 힘입어 돌핀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지커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국내 법인을 올해 등록한 이후 바로 내년에 7X 모델을 도입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샤오펑도 내년부터 G6와 X9 등의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BMW는 iX3, iX7 전기차 모델을, 벤츠는 CLA, GLC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다. 볼보는 EX 90과 ES90을 선보이며 포르쉐는 카이엔 일렉트릭을 내놓을 전망이다. 폴스타도 폴스타3와 폴스타5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차 브랜드에서는 제네시스 GV90이 출시될 예정이며, GV60 마그마도 출시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에서는 스타리아 일렉트릭과 아이오닉3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GT라인을 전격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V3GT, EV4GT, EV5GT가 차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EV2 모델 역시 전기차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 전기차 모델도 내년 판매에 있어서 그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테슬라가 FSD(감독형 완전자율주행기능) 차량 모델을 출시하면서 꽤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이고, 가격적 측면에서 BYD 등 중국 전기차 모델들이 상당히 많이 파고들 것"이라면서 "내년 들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보다 더 확장되는 것은 물론, 전기차 보조금과 탄소 배출권 등의 정부 지원이 전기차 판매량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