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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에 中 자국민 재차 여행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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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2. 11. 21:36

일본 방문 피할 것 권고
다카이치 발언 이후 재차 발동
일본 관광업계 피해 예상
중국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문제 삼아 지난달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또 다시 일본 혼슈 아오모리현 앞바다 강진을 이유로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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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거리의 중국인 관광객들. 세계 어디를 가나 오성홍기를 들고 다니는 중국인들답다고 해야 할 것 같다./신징바오(新京報).
중국 외교부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지를 통해 "8일 이후 일본 혼슈 동부 부근 해역에서 연속으로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최대 진도는 7.5에 달했다. 일본 여러 지역에서 쓰나미도 관측됐다. 일본 관련 부처는 더 큰 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공고했다"면서 "외교부와 주일 대사관 및 영사관은 중국 공민(시민)에게 가까운 시일 내 일본 방문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 외교 당국이 재난과 급변 사태가 발생한 해외 국가에 여행 주의 공지를 발표하는 것은 흔하게 있는 일이라고 해도 좋다. 지난달에 '치안 문제'를 이유로 일본 전역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내린 사실을 상기해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거의 연속으로 여행 자제령을 발동한 경우는 드물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중국은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하원)에서 언급한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문제 삼아 격렬하게 반발한 바 있다. 같은 달 15일에는 "최근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와 관련한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중일 간 인적 교류 분위기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일본에 있는 중국인의 신체와 생명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면서 여행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예약이 잇따라 취소됐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의 일본행 노선 운영 역시 속속 중단됐다. 일본 관광객 수와 소비액 1위를 유지해온 중국이 이처럼 자국민의 일본 여행을 사실상 막으면서 일본 관광업계의 매출 감소 등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취소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문제 해결에 필요한 협상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은 당분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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