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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장애인과 상생’ 코웨이…기업의 의미있는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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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12. 11. 16:01

박진숙 아시아투데이 산업부 기자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가 한창이다. 취약 계층 등에게 자사 주요 제품을 기부하거나, 복지 지원을 위한 기금 지원이 대부분이다. 상시로 환경 정화 자원봉사와 같은 기부도 있다. 또 전문적인 재능이나 능력을 사회단체나 공공기관 등에 기부하는 '재능 기부'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부는 '장애인과의 상생'에 나선 코웨이의 기부다.

코웨이는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난 2022년 휠체어 농구단 '코웨이 블루휠스'를 창단해 운영해 오고 있다. 휠체어농구 실업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6개의 휠체어농구 실업팀이 있지만,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실업팀은 코웨이 블루휠스가 유일하다고 한다.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적도 좋다. 코웨이 블루휠스는 올해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굵직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 6월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10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모조리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지난 7월 시작해 수개월간 이어진 'KWBL 휠체어농구리그' 정규리그도 지난 2~4일 챔피언전에서 최종 우승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서도 장애 인식 개선 및 상생을 위한 기부를 하고 있다. 바로 장애인 합창단인 '코웨이물빛소리합창단'이다. 중증 시각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혼성 합창단으로, 농구단과 마찬가지로 지난 2022년 창단했다. 합창단은 창단 3년 만에 제33회 세계 장애인의 날 기념 '전국장애인합창대회'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날 대회에서 코웨이 물빛소리 합창단은 김소월의 시에 작곡가 조혜영이 곡을 붙인 가곡 '못잊어'를 섬세한 하모니로 선보였다.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애절한 감정을 풍부한 음색과 절제된 표현력으로 담아내 호응을 얻었다.

전국장애인합창대회는 UN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코웨이물빛소리합창단은 2023년 금상 수상에 이어 올해는 대상을 받아 장애인 문화예술 발전 성과를 인정받았다.

코웨이 물빛소리 합창단은 예술 활동뿐만 아니라 구로구청과 서울시, 제주관광공사 등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장애인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코웨이물빛소리합창단은 지난달 19일 서울 중랑구 신현초등학교에서 동요와 대중가요로 구성된 합창 공연을 했다. 공연 사이에는 장애 공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각장애인 일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의 의미 있는 기부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장애인과의 상생'. 물론 제품이나 기금 기부도 지역 사회 등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해서 이어지고 값진 성과로도 남을 수 있는 기부가 진정한 기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코웨이 블루휠스와 코웨이 물빛소리 합창단은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또 코웨이와 같이 '장애인과의 상생'을 보여줄 기업이 나올지도 기다려진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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