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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0% “통일보다 남북간 평화 원한다”…北 적대적 두 국가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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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12. 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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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문제에 대한 국민 인식 여론조사 결과. /아시아투데이
국민 대다수가 '통일보다 남북간 평화공존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통일부가 발표한 '평화·통일문제에 대한 국민 인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북한이 전쟁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통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주장에 '동의' 79.4%, '미동의' 19.4%로 나타났다. 북한이 한국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남북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국민 인식이 통일에서 평화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한 통일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엔 62%가 '필요하다'를, 36.6%가 '불필요하다'를 선택했다. 남북한이 통일을 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선 '평화적 상태 구축(37.3%)'이 가장 높았고 △경제성장과 위상 향상(34.2%) △같은 민족이니까(16.1%) 등이 뒤를 이었다. 남북간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평화 구축이 통일의 큰 가치로 자리잡은 셈이다.

남북통일 속도와 관련해선 신중하게 속도조절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현 상태가 낫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57.0%)'가 △현재 상태가 좋다(26.5%) △가능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15.4%) 순이었다. 통일보다 현실적 평화 유지가 더 절박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의견이 크게 나뉘었다. '북한이 우리에게 어떠한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협력대상'이 42.6%로 가장 높았으며 △경계대상(23.8%) △적대대상(22.6%) △지원대상(8.4%) 등이 뒤를 이었다.

남북간 실질적 두 국가 현실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국민 여론에 반영됐다. '북한도 하나의 국가이다'라는 의견에 얼마나 동의하냐는 의견에 '동의'가 64.6%, '미동의'기 34.5%로 나타났다. 북한은 2023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남측과의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국민 대다수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80%가 "북한은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하며, 더 이상 통일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전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압도적 국민이 평화공존을 원한다"면서 "남북 두 국가론은 평화공존과 같은말"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취임 이후 '평화적 두 국가론'을 주장해오고 있다. 그는 '두 국가가 왠말이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너무 정치적이며 왜곡이고 오해"라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한 평화, 통일, 북한과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일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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