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SPC에 따르면 허진수 SPC그룹 부회장, 도세호 SPC그룹 사장 등은 이날 충청북도청을 방문해 충청북도 및 음성군과 '안전 스마트 공장 조성을 위한 투자 MOU'를 체결했다.
약 5만평 규모 부지의 음성 스마트공장에는 AI·자동화 로봇·IoT 센서 기반의 위험관리 시스템이 전면 적용된다. 기존 공장의 생산량 일부를 신공장으로 분산해 특정 공정에 인력이 몰리는 구조를 완화하고, 고위험 작업을 기계가 대체하는 방식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게 될 전망이다. 완공 시 SPC 그룹 내 최대 공장으로 자리하게 되며, 회사 측은 이곳을 IoT·AI 기반의 혁신 공장의 본보기가 되는 '등대공장'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6년 착공해 2028년 준공이 목표다.
SPC 관계자는 "현재는 부지 계약이 이뤄진 단계로, 구체적인 내부 장비와 자동화 설비는 앞으로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PC가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데에는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의 시화공장 방문이 촉진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당시 현장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에 강도 높은 산업안전 조치를 주문했고, SPC는 직후 '변화와 혁신 추진단'을 출범시켜 전사 차원의 안전 점검과 공정 개선에 착수했다. 이번 스마트 신공장 설립 역시 기존 공장 곳곳에서 드러난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선 부분 보완을 넘어 '생산 체계의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부적으로 공유된 것으로 전해진다.
SPC는 지난 9월부터 교대제 개편과 임금 인상을 두 축으로 제시했다. 3조3교대(하루 8시간 근무) 적용에 이어 인력 채용·기본급 2% 인상에 나섰다. 과도한 연속근로를 유발해 온 2조2교대 의존도를 낮추고, 업무 순환 과정에서의 근무 강도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동시에 협착·중량물 취급 등 고위험 공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624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로드맵도 내놨다. 이번 스마트공장 설립은 이러한 변화에 실질적 방점을 찍는 단계로 평가된다.
|
SPC가 그간 비판받아온 고밀도 생산 구조를 실제로 개선하는지, 자동화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얼마나 위험을 줄이느냐가 향후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허 부회장은 "안전 스마트 공장 건립은 SPC그룹의 변화와 혁신, 안전 중심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최고 수준의 안전 시스템을 갖춘 공장을 만들어 직원과 고객,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