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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방가지똥'도 그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가지똥의 이름 유래는 친근한 곤충 방아깨비와 연관이 깊다. 방가지는 방아깨비를 말하는데, 이 방아깨비가 내뱉는 액처럼 유액이 나오는 식물이라는 뜻에서 방가지똥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방가지똥 줄기를 잘랐을 때 나오는 하얀 유액을 익살스럽게 똥으로 표현한 듯싶다.
방아깨비는 여치, 메뚜기와 함께 장난감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어린아이들의 놀이도구였다. 방아깨비 뒷다리를 잡으면 방아를 찧듯이 위아래로 몸을 움직이는데, 오랫동안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방아깨비는 워낙 민초들에게 친숙한 곤충이라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그림과 신사임당의 초충도에도 등장하곤 했다.
방가지똥은 두해살이풀로 가을에 싹을 틔워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노란색 꽃을 피운다. 꽃은 민들레와 닮았고 잎은 엉겅퀴와 비슷하다. 지금도 밖에 나가보면 찬 바람 부는 들녘에서 푸르름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잎을 펼치고 있는 방가지똥을 만날 수 있다. 그 모습이 참으로 당차고 매력적이다. 내년 봄에 만날 생동감 넘치는 방가지똥 노랑꽃과 어렸을 적 친구 방아깨비를 그리며 추운 이 겨울을 이겨내련다.
/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