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韓日 에너지 공동구매·여권 없는 왕래, 실험해보자”

제주서 한일상의 회장단회의
연대·공조 통한 '미래 설계' 제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제주에 모인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단순한 협력을 넘어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으로 에너지 공동구매, 한일 간 여권 없는 왕래, 의료시스템 공유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양국 셔틀 외교가 복원되고 한일 정상 간 만남이 다섯 차례나 이뤄지면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중요한 동반자 관계임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 상의 회장단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 회의 이후 1년 1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최 회장은 "협력 분위기를 이어가고 기업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실을 맺으려면 경제계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구체적 아이디어를 모으고, 직접 실험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한일 양국의 에너지 공동 구매, 저출생·고령화 대응을 위한 의료 시스 템 공유 등을 구체적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APEC 회의에서 논의된 에너지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국제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이 더 넓은 틀로 확장될 가능성도 짚었다. 최 회장은 "지난 APEC 때 아시아 국가들이 모여 에너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회의를 한 적이 있었고, 일본에서도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솅겐 조약'처럼 여권 없이도 오가게 해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관광상품을 해외에 만들어서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