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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8일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600억원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3월 1일부터 2035년 6월 30일까지다. 공급 지역은 유럽과 북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미래차 협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메르세데스-벤츠와의 배터리 계약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와 총 10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에 75GWh 규모, 메르세데스-벤츠 AG에 32GWh 규모 등 2건의 계약이었다. 계약 모델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의 계약은 2029년 7월 30일부터 2037년 12월 31일까지, 메르세데스-벤츠 AG와의 계약은 2028년 8월 1일부터 2035년 12월 31일까지다. 다만, 이번 계약에는 어떤 모델을 공급할지 확인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달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방한 당시 이번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이번 계약이 향후 LG에너지솔루션과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파트너십이 강화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시장 확장을 두고 고전 중인 LG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4분기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LG 뿐 아니라 SK온도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4907억 원으로 집계되며 비상이 걸렸다. 삼성SDI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 손실이 5913억원으로 집계되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체 승진자 7명 가운데 3명을 ESS조직에서 뽑았다. ESS제품 개발 조직을 센터급으로 격상하고 북미 지역에서의 마케팅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SK온 역시 수익성 회복을 위해 신임 이용욱 사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배터리 제조 및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했다. 삼성SDI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