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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률 제친 ‘K밸류업 ETF’… 1년새 70%대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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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1. 16. 18:07

최근 일주일 13종에 822억원 순유입
신한자산운용 78.35% 최고 상승률
정부 기업가치 제고에 투자심리 ↑
증권가, 밸류업 모멘텀 지속 전망
코리아밸류업 ETF(상장지수펀드)가 올해 증시 랠리를 타고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처음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연초 대비 7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표적 가치주 전략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리아밸류업 ETF 13종에는 최근 일주일(11월 7~14일) 동안 약 82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11월 4~6일)에는 212억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7일부터 수급 흐름이 빠르게 반전되며 유입세가 확대됐다.

코리아밸류업 ETF는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등 가치 제고 활동을 지수화한 상품이다. 수익성·주주환원·시장평가·자본효율성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들로 구성돼 '저평가 해소' 흐름을 반영하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상승세에는 핵심 편입 종목의 강한 주가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금융주 등이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앞서며 ETF 성과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의 주주환원·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고, AI 확산과 전력·조선업 강세까지 겹치며 자금 유입도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밸류업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코스피를 크게 앞선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밸류업'이 78.3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KODEX 코리아밸류업(76.29%), RISE 코리아밸류업(75.43%), TIGER 코리아밸류업(75.30%) 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67.22% 수준이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리아밸류업 ETF의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는 대부분 4월 이후 집중됐다"며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드라이브가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자금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패시브 대표주, 신한자산운용 'SOL 코리아밸류업TR'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밸류업TR은 한국거래소(KRX)가 산출하는 코리아 밸류업 TR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로, 코리아밸류업 ETF 13종 가운데 유일하게 토털리턴(TR) 전략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배당금을 즉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조로 설계돼 연초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꼽힌다.

2024년 11월 4일 상장했으며, 순 자산 규모는 625억원에 이른다.

포트폴리오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와 KB금융·신한지주 등 금융주에 고르게 담겨 지수의 대표성을 반영한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 팀장은 "올해 반도체·전력·조선 업종의 강한 주가 흐름이 밸류업 지수 전체의 성과를 끌어올렸다"며 "여기에 국내 밸류업 ETF 중 유일하게 배당을 재투자하는 TR 전략을 적용해 복리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액티브 전략 차별화, 삼성·타임폴리오의 밸류업 액티브 ETF

삼성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동일한 밸류업 지수를 참고하되 운용사의 종목 선정과 비중 조절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다.

2024년 11월 4일 상장했으며 순자산은 약 627억원이다. 포트폴리오는 SK하이닉스(23.03%)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삼성전자(18.71%)가 뒤를 잇는 구조다. KB금융,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상위 편입 종목으로 포함돼 있다. 지수 대비 업종·종목 비중 조정을 통해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역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로, 같은 날 상장했다. 순자산은 약 447억원 규모이며 총보수는 0.8%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금융주, SK스퀘어·효성중공업·LS ELECTRIC·HD현대일렉트릭 등 전통 산업 종목을 폭넓게 담아 리스크 분산과 업종 균형을 동시에 추구한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모멘텀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기업이 늘었고, 자사주 관련 상법 개정도 추진 중"이라며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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