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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숨통’ 재계 “국내도 차질 없다”… 이재용 ‘6만 고용’ 최태원 ‘60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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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1. 16. 17:22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정기선·서정진·여승주
국내 산업 투자 강화하고 고용 창출 계속할 것 강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이...<YONHAP NO-302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부터), 이재용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 /연합
재계는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이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후속회의에서 "기업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면서 "후속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관세 협상을 타결한 정부에 공을 돌리고 국내 투자 및 지역 균형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부에서는 국내 산업 투자 우려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중소·벤처 기업과의 상생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9월에 약속했던 대로 향후 5년간 6만명을 국내에서 고용하겠다"면서 "R&D(연구개발)도 포함해 국내 시설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균형 발전과 관련해 "저희가 짓는 AI 데이터 센터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짓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삼성은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관세 협상이 잘 돼서 APEC 성공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면서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내 기업들도 실질적인 경제 성장의 과실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당초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지만 투자비가 계속 증가하는 현실을 설명하면서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역시 매년 8000명 이상 꾸준히 유지해 왔으나 반도체 공장 팹 하나가 오픈할 때마다 2000명 이상씩 추가 고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관세협상으로 기존 25%의 관세가 15%로 축소돼 관련 영향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이번 관세협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을 보강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 60%를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해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영역에서 쌓아온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현장에 AI를 적용해 가고 있다"면서 "협력사의 역량이 함께 올라가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라는 성과를 얻게 된 조선업계 역시 고무적이었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라는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글로벌 잠수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옥포조선소를 확장 중이며, 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추가적인 조선 사업 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은 비단 트럼프 정부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장기간 지속될 이슈 같다"면서 "HD현대는 한국 최대 조선 그룹사로서 지난 2년간 미국의 서버러스 캐피털, 헌팅턴 잉글스, 에디슨 쇼이스트, 지멘스, 안두릴, 팔란티어, 미국 해군사관학교 등 다양한 미국 파트너들과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미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미국 것은 미국에서 만들어 팔게 되면 2조원 들고, 국내는 송도와 충북 오창, 충남 예산에 3년간 4조원의 시설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25%의 관세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팩트시트가 조속히 발표되고 관세 인하 시점이 특정돼야 한 시름 놓을 수 있었지만, 팩트시트 공개 자체가 지연되는 상황이 큰 부담이었다. 업계는 관세가 15%로 낮춰졌다는데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조선업계는 핵추진잠수함이 한국에서 건조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애초에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했을 때 관건은 건조 국가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건조하는 것은 막대한 설비투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양국 논의가 진행된 것"이라고 밝힌 만큼 불확실성이 걷힌 것이다.

재계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된 만큼 대미투자를 비롯해 국내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후속회의에서 국내 투자에 대한 계획이 상당 부분 할애된 만큼 미국 투자를 비롯해 국내까지 균형있게 투자하는 방안을 고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계는 내년도 계획을 짜고 정기인사를 실시하는 기간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투자안을 추진하는 내용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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