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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률 3년 연속 하락…‘고학력 백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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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11. 16. 14:54

고학력 청년 중심 장기 실업자 4년 만에 최다
AI 등장·경력직 선호, 청년 고용에 악영향
취업자 연합사진
사진=연합
올해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다시 상승하는 등 청년 고용 상황이 우려되는 모습이다. 특히 고학력 청년을 중심으로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10월 평균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3%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2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했다. 월별로는 18개월 연속 하락세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20대 인구가 2020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하고 있음에도 고용률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실업률도 뛰었다. 1∼10월 평균 청년층 실업률은 2020년 9.1%에서 2023년과 2024년 5.9%까지 내려왔지만 올해 6.1%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청년층의 '백수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최종 학교 졸업자 중 1년 이상과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비중은 46.6%와 18.9%로 전년 대비 각각 1%포인트(p), 0.4%p 증가했다.

특히 고학력 청년을 중심으로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구직 활동을 6개월 이상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전체 장기 실업자는 지난달 11만9000명으로 2021년 10월(12만8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인 청년은 2만2000명으로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향후 청년 고용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경제인협회의 '2025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지난해 대졸 신입 채용자 중 경력자 비중은 28.1%로 전년(25.8%)보다 2.3%p 늘어났다. 경력직에 유리한 수시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 비중도 48.8%에 달했다.

인공지능(AI)에 따른 청년 일자리 감소도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줄어든 청년층 일자리 21만1000개 중 20만8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이었다. 생성형 AI인 '챗GPT' 출시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1.2%), 출판업(-20.4%), 전문 서비스업(-8.8%), 정보 서비스업(-23.8%) 등에서 청년 고용이 줄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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