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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된 말차…식음료 트렌드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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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1. 13. 16:30

2030년 글로벌 시장 74억 달러 전망
식품·편의점사, 잇단 신제품 출시
반짝 인기 넘어 지속성 트렌드로
[보도사진] 보성 말차로 물든 초록빛 디저트, 크라운제과 말차 에디션 3종 출시!
크라운제과가 출시한 말차 에디션 3종. / 크라운제과
'말차'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 PLC(상품 생애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는 최근의 추세 속에서도 말차는 반짝 인기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말차는 햇빛을 차단한 환경에서 재배한 찻잎을 증기로 쪄 말린 뒤 곱게 갈아 물이나 우유에 타 마시는 가루차로, 일반 녹차보다 짙은 녹색을 띠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말차는 최근 미국,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국은 현재 글로벌 말차 시장에서 4억787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22.5%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치에 따르면 전 세계 말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7억 달러(약 6조8000억원)에서 매년 연평균 8.3%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74억 달러(약 10조8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사진) 남양유업 신제품 ‘말차에몽’ 및 백미당 ‘제주 말차’ 시즌 메뉴 5종
남양유업 신제품 '말차에몽' 및 백미당 '제주 말차' 시즌 메뉴 5종. / 남양유업
국내에서는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와 SNS 기반의 '말차코어(core)' 키워드가 맞물리며 MZ세대 중심의 소비가 확산됐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온라인상 '말차' 키워드 언급량은 지난해 11월 약 4만5000여 건에서 올해 10월 약 16만2000여 건으로 1년 새 약 4배 급증했다

식품업계도 말차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올해 오리온·롯데웰푸드·해태제과 등 제과 3사의 말차 신제품만 16개에 달한다.

올 4분기에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말차 붕어빵'을 시작으로 SPC 잠바의 제주산 말차 음료 4종, 베스킨라빈스의 '핑크 베리 말차', 이랜드이츠 더카페의 '말차 콜드브루 라떼', 파리바게뜨의 '제주 말차라떼', 남양유업의 '말차에몽', 백미당의 '제주 말차' 등이 연달아 출시됐다. 세븐일레븐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말차하이볼'은 출시 2주만에 누적 판매량 20만캔을 넘겼고, GS25의 '말차 요거트'도 출시 첫날부터 3000개 이상 판매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오설록' 역시 말차 소비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오설록은 올 3분기 영업이익 33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한 실적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산하 주요 자회사들 중 가장 두드러진 성적으로, 배경에는 말차 수요를 발빠르게 상품화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넓힌 전략이 자리한다는 평가다. 오설록은 제주 티뮤지엄에 '말차 누들바'를 오픈, 최근에는 '말차 그래놀라 쿠키' 등 말차를 사용한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외도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는 '말차 초코 퐁듀' 등 말차 신메뉴 6종을, 투썸플레이스는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개가 팔린 '떠먹는 말차 아박'에 이어 '말차 아박 홀케이크'를 내놨다. 크라운제과의 말차 에디션 3종, 폴바셋이 이날 출시한 '설향딸기 말차 라떼' 역시 같은 흐름이다.

지그재그
슬로우앤드의 키츠 잔펀칭 가디건(왼쪽)과 어텀의 헤어리티셔츠 이미지. / 지그재그
◇ 말차코어에 이은 '그린톤 트렌드' 확산…올 가을은 '올리브'가 대세

말차 특유의 은은한 연녹색이 주목받으면서 패션 업계에서도 그린 계열이 새로운 시즌 키 컬러로 부상하고 있다. 여름 시즌 말차코어가 밝고 청량한 라이트 그린을 중심으로 퍼졌다면, 가을·겨울에는 올리브·다크그린·카키 등 한층 깊은 톤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그간 브라운 계열이 중심이던 가을·겨울 컬러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플랫폼 내 '올리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5배(1752%) 뛰었다. 거래액도 8배(694%) 올랐다. '올리브그린'은 검색량 83%, 거래액 568% 증가를 기록했고 '연두색'도 각각 94%, 35% 늘었다. '카키'색 제품의 거래액도 62% 상승했다.

LF몰에서도 같은 기간 '올리브' 검색량이 120% 증가하며 브랜드들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이번 시즌 시그니처 아이코닉 컬렉션에 그린 계열을 신규 도입했고, 자회사 씨티닷츠의 브랜드 '던스트'는 올리브그린 니트가 완판돼 예약 판매로 전환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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