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권 접근 가능한 문항 배치…“상위권만 뚫기 어려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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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현장교사단인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학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개념과 원리를 적용해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기술적 요소나 공식 암기에 의존하는 문항보다 기본 개념의 충실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는 각각 11문항이 출제됐다. 수학Ⅰ에서는 △지수·로그함수의 그래프 성질(22번) △사인·코사인법칙 활용(14번) △수열의 귀납적 정의 이해(16번) 등을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 수학Ⅱ에서는 △함수의 극한 성질(21번) △그래프 개형 활용(9번) △정적분 활용(15번) 등 교육과정 기반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선택과목(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은 각 8문항으로 구성됐다. 확률과 통계에서는 △중복조합(30번) △조건부확률(28번) △이항·정규분포 이해(29번), 미적분에서는 △등비급수(29번) △매개변수 함수의 미분(27번) △입체도형 부피(26번), 기하에서는 △쌍곡선·직선 관계(26번) △평면벡터 내적(30번) △정사영 활용(28번) 등이 출제됐다.
심 교사는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에게 적합하도록 출제했다"며 "불필요한 개념, 과도한 계산 등 이른바 '킬러문항'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이나 상위권 변별력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심 교사는 "핵심 개념 기반의 공교육 중심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들이 상위권을 가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상위권 수험생이 접근할 만한 문항도 고르게 배치됐다"고 말했다.
특히 공통과목 21번·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등이 높은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능은 연계율 50%를 유지하면서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공통과목에서는 각각 6문항씩 총 12문항이, 선택과목에서는 과목별 3문항씩 EBS와 연계됐다.
심 교사는 "6·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합답형·완성형 문항이 포함됐으며 기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과도한 계산 없이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이번 수능이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됐다는 평가원 기조와는 별도로 문항 구조와 시간 압박이 상위권 변별력을 강화한 시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종로학원은 "전체적으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흐름이지만 지난해 본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평가원 기준보다도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 과목에서 난이도 격차가 있어 풀이 시간 관리가 당락을 가를 수 있었던 시험"이라며 "전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느낀 수험생들이 상당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