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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왕실 보석 도난…피의자는 ‘바이크 묘기’ SNS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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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1. 06. 14:34

나폴레옹 보석 포함 1500억원 규모
프랑스 검찰 “공범 3명 추적 중”
자료=Doudou Cross Bitume 'X', 루브르박물관 / 그래픽 = 박종규 기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약 1500억원 상당의 왕실 보석이 도난당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이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해온 인물로 확인됐다.

영국 가디언과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사법 당국은 피의자로 압둘라예 N(36)을 특정했다. 압둘라예는 '두두 크로스 비튬(Doudou Cross Bitume)'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에 오토바이 묘기 영상과 운동 콘텐츠를 올리며 지역에서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다.

이웃들은 그를 "항상 인사하던 사람, 예의 바른 청년"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압둘라예는 과거 물류회사 UPS, 장난감 매장 토이저러스 등에서 일한 이력이 있으며, 퐁피두센터에서 경비 업무를 맡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이력 뒤에는 범죄 전과 15건이 있었다. 현지 언론은 압둘라예가 약물 소지, 무면허 운전 등 다양한 혐의로 처벌받았으며, 2014년에는 보석 강도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사다리차 타고 루브르 박물관 침입, 보석 털어간 4인조 /AFP 연합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공범 3명과 함께 지난달 19일 루브르 박물관 내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왕실 보석 8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직범죄 및 공모 혐의로 예비 기소됐다.

도난품에는 나폴레옹 1세가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이 소유했던 212개의 진주와 약 2000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왕관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도난된 보석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으며, 가치는 약 149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검찰은 피의자들이 전문 절도 조직이 흔히 사용하는 방식과 다르게 움직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를 근거로 "배후에 다른 인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압둘라예는 별건 재판도 앞두고 있었으나, AP통신은 이번 사건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방어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변호인 측이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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