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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김용범 “한미, 핵심쟁점 입장 팽팽…날 저물고 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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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0. 24. 05:57

김용범·김정관, 관세협상 마치고 귀국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추가 논의를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몇 가지 쟁점이 남았으며,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 22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고, 숙박 없이 이틀 만에 이날 새벽 귀국했다.

김 실장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APEC 이전에) 추가로 대면 협상을 할 시간은 없다. APEC은 코 앞이고 날은 저물고 있어서 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라는 것이 막판에 급진전되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많은 부분에 이견이 좁혀져 있다.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한 두 가지에 끝까지 대립하는 형국"이라며 "이 역시 협상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협의 진행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은 조금 진행 중인 부분들이 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의 이번 방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9일 방한 이전 관세 협상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출장이다.

이들이 언급한 '핵심 쟁점'은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펀드의 지급 방식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부분의 금액을 현금으로, 선불로 투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대규모 외화 유출로 국내 외화 시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분할투자, 대출·보증 등의 방식으로 펀드 운용을 원하는 상황이다.

김 실장의 말은 전날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CNN 인터뷰와 맥이 닿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통상협상을 타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며, 협상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에 나선다. 우리 정부는 경주 APEC 계기 한미 관세협상 최종 합의를 목표로 협의를 이어 왔지만 견해 차가 여전해 내주 최종 합의문 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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