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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막바지 단계 중론… “자동차·조선·반도체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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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0. 22. 18:52

김용범·김정관 협상팀 급거 방미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 예의주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급거 미국을 방문하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의 관세 후속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 조선, 반도체 산업 등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릴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긴장 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관세 인하(25→15%)와 대미 투자 약속이라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3500억 달러의 투자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김 실장과 김 장관 모두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만큼 타결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어떤 부분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지는 미지수지만 남은 1~2개 쟁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에선 대부분 합의를 이뤘다는 게 중론이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 한미 간 이익 분배 방식 및 외환시장 안전장치 등이 막판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견이 조율된다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할 합의문에 대한 것이 보인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급하게 방미했다는 건 후속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뜻"이라며 "만약 미국 측에서 요청한 방문이라면 우리에게 좀 더 유리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관세 후속협상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산업은 단연 자동차 업계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적용된 25% 자동차 관세로 2분기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입은 바 있다. 증권가에선 관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6조3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산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15%로 인하되면서 토요타·렉서스 등 경쟁사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부담이다. 업계는 이번 협상 타결이 '관세 리스크' 완화뿐 아니라 북미 시장 내 점유율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로 협상의 레버리지가 됐던 조선 업계도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 중 마스가 프로젝트는 약 1500억 달러를 차지한다.

업계는 이번 협상이 조선산업 전반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협상 타결 시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내 선박 수주 및 친환경 선박 기술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 역시 관세 협상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 역시 관세 후속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 내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그간의 불확실성을 걷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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