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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호실적 기대감에… 한국금융지주 ‘2조 클럽’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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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0. 22. 17:59

올해 영업익 1.9조 추정, 전년비 66%↑
증시 활황세에 하반기 실적도 파란불
'정책 수혜' 한투증, IMA 지정 가능성
실적 부진한 자회사 수익 개선은 숙제
한국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반기 1조원을 넘어선 상황 속, 하반기 들어 증시 강세 흐름이 더욱 가팔라진 데다 일부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종합투자계좌(IMA) 1호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향후 성장에 대한 추가적인 기대감을 더한다. 다만 자회사 전반의 부진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세가 지주사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점은 한계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2025년도 연간 영업익 추정액(시장 컨센서스)은 1조9920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1997억원 대비 66.0%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익은 5111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최근 여러 증권사가 시장 컨센서스 대비 전망치를 올려잡은 데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2조원 이상의 연간 영업익 달성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데 따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1조1479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3분기에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더욱 늘어난 만큼,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수료수익이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8월 단행한 유상증자 덕에 발행어음 한도에 2조원 가량의 여유가 생긴 데다, 운용환경 개선에 따라 운용수익이 증가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4분기 역시 이 같은 업황이 이어지고 있어 연말 누적 기준 2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익이 지주사보다 높은 상황 속,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지주에 호재다. 증시 급등에 따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1조원 규모의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대금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한국투자파트너스 역시 국민성장펀드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정책에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말 14만5000원이었던 주가는 보름여 만인 지난 16일 15만원대로 올라선 뒤 지난 20일 17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장중 18만32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한국투자증권이 IMA 지위를 획득할 경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의 현장 실사를 가장 먼저 마친 만큼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증권사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합산 300%라는 한도를 고려할 때 한국투자증권의 IMA 조달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예측된다"며 "보수적으로 마진을 가정하더라도 약 1000억원의 이익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한국투자캐피탈의 충당금 전입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 요인인 만큼,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것은 숙제다.

한국금융지주 측은 "금융투자, 자산운용, 저축은행, 벤처·PEF투자, 여신전문업, 헤지펀드 운용 등 금융업 전반의 영역에서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여수신 상품 다각화 및 할부금융업 등록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자회사별 독자 사업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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