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中 제재, 하루도 못 갔다… ‘해양패권’ 존재감 커진 한화오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16010004629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0. 15. 17:49

주가, 급락 하루 만에 1.94% 반등세
실효성 낮은 제재… 상징 조치 해석
조선 3사 모두 상승, 기술 저력 확인
한화오션 '차세대 전략수상함' 공개
중국이 한화그룹에 대해 발표한 제재 공포는 하루도 가지 못했다. 한화그룹의 조선·해운 미국 자회사 5곳과 어떤 거래나 협력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한화오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산업계 전반에 긴장구도가 형성됐지만, 단 하루 만인 15일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평정을 찾았다. 한화오션과 중국 간 거래가 많지 않은 데다가, 본질이 미·중 무역갈등임을 비춰보면 오히려 세계 시장에 미국과의 공고한 관계를 강조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양국이 서로 입항수수료 부과, 관세 조치 등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이번 조치는 상징적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일보다 1.94% 상승한 10만5100원에 마쳤다. 한화오션뿐 아니라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모두 주가가 상승하면서 조선업계 전반에 퍼진 불안감이 일단 잠잠해진 모습이다.

이유에는 한화오션과 중국과의 연결고리가 크지 않기도 하고, 미국 자회사들의 지분 관계를 따져보면 해당 자회사들은 한화오션에만 집중돼 있지 않고 한화시스템 등과 분산돼 있다.

실제로 제재 대상인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은 한화오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필리조선소 지분은 한화오션 40%, 한화시스템 60%로 구성됐다. 한화쉬핑의 한화오션 지분은 50%, 한화쉬핑홀딩스는 해운 관련 현지 법인 구조다. HS USA 홀딩스는 한화시스템 지분이 100%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제재가 우리 조선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번 패권 경쟁에서 주목받은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한국 조선업이 중국에 위협적이라는 관측이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조선, 해운 시장에서 모두 큰손이 아니어서 그나마 표면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것이 한국 조선업체"라면서 "미·중 해상 패권 경쟁에서 유독 한국 조선이 주목받은 이유를 생각한다면 이번 제재는 오히려 중국이 긴장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미국 내 생산에서 중국 기업과의 연관성은 미미하고, 현재 생산 중인 미국산 선박은 소규모이기 때문에 원양선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화오션은 "해당 조치가 당사에 미치는 사업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곧이어 대통령실은 "해당 기업(한화)과 중국 기업 간 거래가 많지 않아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제재 가능성은 예단하기 어려우나 계속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성철 사장(특수선사업부장)이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한 '제3회 차세대 함정 기술 연구회'에서 '차세대 전략 수상함'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제공=한화오션
한편 한화오션은 격화하는 무역갈등 속 차세대 전략수상함 구상을 제시했다. 전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스마트 함정 기술과 전망 등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제3회 차세대 스마트 함정 기술 연구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어성철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이 차세대 전략 수상함을 공개하며 "글로벌 안보환경의 변화와 우리나라를 둘러싼 해양패권 경쟁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대비한 대안으로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