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개발일정 고려해 4분기 내 빠른 업데이트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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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발표한 '친구탭 개선'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롤백은 애플리케이션 버전이 2.0일 때 1.0으로 되돌리는 개념이 아니라 2.0에서 2.1로 돌아가는 수준"이라며 "완전히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관계자 역시 "4분기 내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 '가나다순' 친구목록으로 되돌리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운영상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롤백'은 시스템 전체를 이전 버전으로 강제로 되돌리는 작업을 의미하는데, 이는 새 버전에서 생성된 데이터와 구조를 모두 초기화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IT 개발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 변경, 보안 패치, 신규 기능 호환성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카카오가 추진하는 '부분 개선'은 현 버전을 유지하면서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일부 기능만 수정하는 방식이라 비교적 데이터손실이 없고 빠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광고와 숏폼 노출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카카오의 수익구조를 꼽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이지만 메신저 자체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그동안 간편결제, 모빌리티, 콘텐츠 등 자회사 중심으로 수익을 분산시켜 왔지만, 최근 포털 '다음'의 주요 사업을 이관하면서 그룹 수익 중심을 다시 카카오톡으로 옮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83억원이고 이 중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본업인 카카오톡 광고·커머스(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지만, 전체 영업이익률은 9.2%로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한편 카카오 측은 '친구탭 개선'의 구체적인 계획 일정에 대해 "개발 일정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빠르게 업데이트를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