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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첫 싱글 발매하는 ‘케데헌’ 이재 “그래미, 진심으로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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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10. 15. 13:49

SM서 10년간 연습생 시절 보내
한국적 정서와 세계적 감각을 결합한 세계적 창작자로 금의환향
오는 24일 첫 싱글 '인 어나더 월드' 발표
"산책하며 듣기 좋은 잔잔한 곡"
이재
이재가 1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골든'과 K-팝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넷플릭스
"그래미, 이젠 진심으로 받고 싶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을 작곡하고 직접 부른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34·본명 김은재)가 첫 싱글 '인 어나더 월드'(In Another World) 발매를 앞두고 한국을 찾아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이재는 1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많은 사랑을 받아 실감이 잘 안 난다"며 " 전에는 '그래미 받고 올게요'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받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는 케데헌에서 헌트릭스 루미의 가창과 '골든' 작곡, 작사를 비롯해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작곡·작사, '프리'·'테이크 다운'·'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등의 편곡,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 작사 등을 맡았다. 특히 '골든'은 공개 직후부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휩쓸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8주 1위를 차지했고 지금은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재는 '골든'의 고음 구성에 대해 "루미가 불가능에 가까운 고음을 밀어 올리는 서사였다"며 "간절함과 자기 극복을 소리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든의 희망적인 메시지와 선명한 멜로디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재는 K-팝이라면 가사에 한국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OST에 한국어를 적극 배치한 이유로 "가장 중요한 목표가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후렴에 한국어를 넣은 건 세계인들이 함께 따라 부르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원히 깨질 수 없는 Gonna be, gonna be golden'처럼 한국어와 영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퓨전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약 10년간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내다가 가수로 데뷔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당시의 경험은 작곡가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마침내 케데헌을 통해 한국적 서정과 세계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자로 주목 받게 됐다. 이번 내한은 그야말로 금의환향인 셈이다. 그는 K-팝 지망생에게 "적극적이어야 한다. 거절당해도 이유가 있다고 믿고 그 자리에서 성장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허스키한 저음이 콤플렉스였지만 지금은 이게 강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본모습을 밀어붙이며 성장하는 것이 루미와 닮았단다.

이재는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곁에서 외할아버지의 예술가로서 삶을 지켜보며 자연스레 영감을 받았단다. 그는 "할아버지는 늘 '노래도 연기다. 100% 몰입해야 듣는 사람이 믿는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이 지금의 나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회상했다.

이재의 첫 싱글 '인 어나더 월드'는 오는 24일 발표된다.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할 때 듣기 좋은 잔잔한 분위기의 곡"이라는 것이 이재의 설명이다. 그는 "어릴 땐 '한국이 어디냐'고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어디를 가도 한국 얘기를 한다"며 "에스파, 그리고 방탄소년단 정국과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K-팝의 미래에 대해 "한국은 정말 아름답고 한국 사람만이 가진 감성이 있다. 결국 이러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며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고유함을 중심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조금 씩 섞는 '퓨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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