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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포스코홀딩스, 1년새 주가 30%↓… “철강·배터리, 터널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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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0. 12. 18:30

1년새 10만원 이상 주가 하락
미국에 유럽까지 50% 관세
내수 회복 '청신호'…투자전략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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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주가가 1년 새 10만원 이상, 3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철강 고율 관세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차기 먹거리 배터리 소재 역시 전방산업인 전기차 캐즘(일시 침체)이 길어지며 그룹 실적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장벽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의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미국과 인도 등 철강 해외 거점을 마련 중이고 수소환원이라는 미래기술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있을 뿐이라, 탈중국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도 중요한 포지션을 맡았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지난 10일 26만3000원을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날 37만1500원 대비 29% 줄었다. 하락폭은 10만8500원이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철강 시장에서 고율 관세 정책을 발표한 점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이 모든 수입산 철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인 지난 10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6%(약 1만 원) 떨어졌다.

철강은 이차전지와 함께 그룹 실적을 이끄는 주요 축이다. 특히 해외 철강 실적은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철강 계열사인 포스코의 매출 절반은 수출에서 발생하며, 주요 수출 시장은 동남아(21%), 일본(16%), 유럽(15%) 순이다. 미국향 수출 비중은 약 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포스코가 국내 강관업체에 열연강판과 후판 등을 공급하고 있어 강관업체의 수출 부진이 간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역장벽 강화 흐름이 미국과 유럽 외 타국에도 번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멕시코 또한 중국과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 철강 관세를 최고 5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단기적으로 내수로 철강 실적을 받치고 장기적으로 적재적소 투자를 서두를 전망이다.

최근 내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건 청신호다. 미국발 관세가 본격화한 올해 2분기 철강 부문 매출은 14조87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130억 원으로 23% 늘었다. 원료비 하락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5.7%로, 1년 만에 1.2%포인트 개선됐다. 여기에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억제한 점도 내수 방어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장기 실적을 위한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홀딩스는 당장 회복이 쉽지 않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투자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지난달 일본제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2400억원을 확보했다. 한편에선 현대제철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관세·친환경 규제 등 무역 장벽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단 전략이다.

한편, 철강 외 '돈이 되는' 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 HMM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글로벌 철강 시장 불확실성이 단기에 정리되지 않을 거란 판단하에, 그룹을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축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본업인 철강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 개선에 힘 입어 영업이익증가가 예상된다"면서 "4분기 중국 철강업체들의 감산이 진행되고 다음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하면 중장기 상승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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