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유럽까지 50% 관세
내수 회복 '청신호'…투자전략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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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지난 10일 26만3000원을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날 37만1500원 대비 29% 줄었다. 하락폭은 10만8500원이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철강 시장에서 고율 관세 정책을 발표한 점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이 모든 수입산 철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인 지난 10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6%(약 1만 원) 떨어졌다.
철강은 이차전지와 함께 그룹 실적을 이끄는 주요 축이다. 특히 해외 철강 실적은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철강 계열사인 포스코의 매출 절반은 수출에서 발생하며, 주요 수출 시장은 동남아(21%), 일본(16%), 유럽(15%) 순이다. 미국향 수출 비중은 약 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포스코가 국내 강관업체에 열연강판과 후판 등을 공급하고 있어 강관업체의 수출 부진이 간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역장벽 강화 흐름이 미국과 유럽 외 타국에도 번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멕시코 또한 중국과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 철강 관세를 최고 5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단기적으로 내수로 철강 실적을 받치고 장기적으로 적재적소 투자를 서두를 전망이다.
최근 내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건 청신호다. 미국발 관세가 본격화한 올해 2분기 철강 부문 매출은 14조87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130억 원으로 23% 늘었다. 원료비 하락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5.7%로, 1년 만에 1.2%포인트 개선됐다. 여기에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억제한 점도 내수 방어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장기 실적을 위한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홀딩스는 당장 회복이 쉽지 않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투자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지난달 일본제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2400억원을 확보했다. 한편에선 현대제철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관세·친환경 규제 등 무역 장벽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단 전략이다.
한편, 철강 외 '돈이 되는' 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 HMM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글로벌 철강 시장 불확실성이 단기에 정리되지 않을 거란 판단하에, 그룹을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축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본업인 철강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 개선에 힘 입어 영업이익증가가 예상된다"면서 "4분기 중국 철강업체들의 감산이 진행되고 다음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하면 중장기 상승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