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등 유럽정상 대거 참석 예정
이스라엘, '인질 귀환' 앞두고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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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샤름엘셰이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주재하는 가자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가 13일 개최된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11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중동 평화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라며 "회의에서는 가자 재건, 팔레스타인 통치 구조, 국제군 배치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대거 이집트를 방문해 가자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에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참석을 확정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도 참석이 예상된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회의 참석을 위해 13일 카이로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한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참석 여부는 미정이며, 하마스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1일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파괴된 집터를 뒤지며 가족의 흔적을 찾거나 남은 물건을 수습했다.
이스라엘에서는 13일 예정된 인질 석방을 앞두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했다.
텔아비브 도심에서는 11일 수십만 명이 모여 휴전 합의 환영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휴전을 이끈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번이 '마지막 인질 해방 집회'가 되길 바란다고 외쳤다. 일부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는 "우리의 형제자매가 곧 집으로 돌아온다"며 "이번 협상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만든 역사적인 평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연단에 올라 "월요일, 우리는 함께 축하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가자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른 1단계 합의가 지난 10일 발효됨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정오까지 억류해 온 이스라엘 인질을 되돌려보내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다.
미국은 가자 휴전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약 200명의 군인을 이스라엘에 파견했다. 이들은 인도적 지원과 안보 협력을 조정할 '휴전 관리센터'를 설치하고, 구호품 반입과 교환 절차를 감독할 예정이다.
AP통신이 입수한 휴전 합의문 사본에 따르면, 하마스는 72시간 이내에 석방되지 않은 인질의 유해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스라엘은 자국 내 수용시설에 보관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정보를 넘기기로 했다.
양측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중재국의 지원을 받아 정보 교환과 유해 수습을 진행한다. 인질 및 수감자 교환 과정은 비공개로 이뤄진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 따라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250명과 지난 2년간 가자에서 체포돼 기소 없이 구금된 약 1700명을 석방할 계획이다.
가자 통치 체제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이행할지, 이스라엘이 완전 철수할지는 불확실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군은 즉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며 "다음 단계는 하마스의 완전한 비무장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개 항 평화안에는 이스라엘이 자국과 맞닿은 가자지구 경계 안쪽에 장기 주둔하며, 내부 치안은 이슬람권 국가들로 구성된 다국적군이 맡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한 국제평화유지군을 가자지구에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통제 중인 가자 지역의 절반가량에서 방어 작전을 이어가되, 합의된 경계선 안으로 후퇴할 예정"이라며 "가자 내 활동은 방어 목적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