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창립 73주년…김승연 회장 “조선·방산 성과 확산해야”

'국가대표 기업' 책임감 강조
73년만 시총 100조 원 돌파
"안전은 시대적 가치…설비 개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십'을 주문했다. 그는 조선·방산의 성과를 신사업으로 확산하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후발 주자에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9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창립 73주년 기념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에서 선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창업 정신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강조한 메세지다.

김 회장은 핵심 사업인 조선·방산의 성과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고, 방산 분야에서는 유럽·호주·중동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창립 73년 만에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하며 국가 간 협상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9월 30일 기준 한화그룹의 시총은 127조7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안주하는 순간이 위기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백리 중 90리를 절반으로 여기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기계 등 핵심 사업에서의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미래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발 주자가 선도자로 올라서는 길은 새로운 원천기술 확보에 있다"면서 "AI 방산의 무인기 센서, 첨단 항공엔진, 초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시장을 압도할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기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기업이 주목해야 할 시대적 가치로 '안전'을 꼽았다. 그는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면서 "안전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추석 연휴 이후 장기근속자 포상 등 각 사별 기념행사를 열고 창업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