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오세훈 “한강버스, 우여곡절 끝 운항…역사적 순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7010009532

글자크기

닫기

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9. 17. 14:47

2년 7개월만…18일 첫 운항 앞두고 취항식 개최
마곡~잠실 28.9㎞ 7개 선착장…추석 후, 출퇴근시간 급행노선 확대
폭우로 시승식 취소, 기상이변에 따른 '운항 변수' 커져
[포토] 오세훈 시장, 한강버스 취항식 테이프커팅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취항식에서 참석자들과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시의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18일 첫 출항을 하루 앞둔 17일 취항식을 개최했다. '한강 르네상스'를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업 추진을 공식화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선착장에서 열린 취항식에서 "한강버스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진행되는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를 받으며 진행된 사업은 서울시 사업 중 처음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취항식 도중 폭우가 쏟아지고 행사장 안쪽까지 빗물이 세차게 들이쳤다. 이에 오 시장은 "오늘 출항하는 날까지 이렇게 많은 고초가 있는 것 보니까 앞으로 더욱더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오 시장은 자신의 '정책 심벌(Symbol)'인 '한강 르네상스'를 언급하며 "한강버스의 출항은 한강 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히 단언컨대, 서울시민 삶의 질 향상의 관점에서 한강의 역사는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강버스는 상행(마곡→잠실), 하행(잠실→마곡) 구분해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간다. 정식 운항 초기엔 오전 11시~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평일은 오전 7시, 주말엔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한다. 10월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왕복 48회로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요금은 편도 성인 3000원이며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는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한강버스 특징 중 하나는 파노라마 통창에 쾌적한 시설이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해 커피와 베이글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뷰 포인트'가 자랑거리다. 여의도~압구정을 지날 땐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대표 배경이었던 남산서울타워, 옥수~뚝섬 구간에선 케데헌 속 헌트릭스와 악령이 맞붙은 청담대교의 멋진 전경도 즐길 수 있다. 현재 7개 전체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입점했고 대표적 K-푸드인 치킨집과 라면체험존도 운영 중이다.

한강버스 취항식2
여의도선착장에 정박된 한강버스./정재훈
◇ 폭우로 시승식 취소, 기상이변에 따른 '운항 변수' 커져
다만 이날 취항식 후, 관계자 및 취재진들을 태우고 시승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폭우로 인해 급히 취소됐다. 가시거리가 1㎞가 나오지 않아 운항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기상이변에 따른 운항 변동성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시는 폭우와 결빙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연간 20일(최대) 운항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날처럼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지면 회항·지연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진행한 시민 대상 시승행사에서도 일부 일정이 서울 지역 폭우로 중단된 바 있다.

박진영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오늘처럼 폭우가 내리는 경우에는 가까운 선착장으로 이동해서 승객들을 하차시킨 뒤 비가 잦아들면 다시 운행할 것"이라며 "모든 대중교통이 기상 상황과 관련해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대한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시계가 1㎞미만인 때는 연 4~5회, 회당 1시간 이내 수준"이라며 "시계 확보가 주로 호우 상황과 관계되는 만큼 운행 중단일(최대 20일)과 겹칠 수도, 별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버스 취항식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취항식에 앞서 관계자들이 폭우로 고인 빗물을 치우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