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재, 경호 없이 변호사 1명과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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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소란을 벌이는 사람이 나타났다. 통일교 측의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있는가 하면 한 남성이 현장을 구경하러 왔다고 주장하다가 폭발물 추정의 물건이 경찰에게 발견돼 압수당했다.
1인 시위를 벌인 신강식 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 피해자단체 대표는 '사이비종교 OUT', '통일교 해체'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종교 사기꾼 한학자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 년 간 사이비 종교는 신도들을 착취하고 가정을 파괴했을 뿐 아니라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권과의 유착을 통해 자신들의 영리를 추구해 왔다"며 "특정 정치인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하고 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지시하는 등 헌법이 명시한 정교 분리의 원칙을 훼손하며 민주주의를 농단했다"고 강조했다.
오전 9시 47분께 특검 사무실엔 검은 승합차가 다가왔다. 승합차엔 한 총재가 타고 있었다. 승합차는 통상 특검에 출석하는 주요 인물들이 이용하는 정문 대신 북측 카페 뒤편에 난 작은 입구로 들어갔다.
승합차에서 내린 한 총재는 경호원들을 대동하지 않은 채 여성 변호사 한 명의 부축을 받으며 말없이 느린 걸음으로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 안에서도 취재진 앞에 서는 대신 조사가 이뤄지는 사무실로 직행했다.
한 총재는 전날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백을 전달하고 교단 현안을 청탁한 일에 관여한 혐의 등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