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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10일(현지시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향해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
폴란드군은 이날 "우리 영공에 진입했던 드론들 중 일부가 격추됐다"며 "(잔해) 추락 가능성이 있는 지점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전례 없이 침범했다"며 "이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공격 행위"라고 비난했다.
폴란드가 자국군을 동원해 러시아 군사자산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깊숙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인접한 폴란드로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때문에 주변국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개입하면 서방과 러시아의 양강 구도로 확전할 수 있어 무력 사용에 신중하고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는 한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하는 집단방위체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맹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 자체는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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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과 이에 대응해 전투기가 출격하면서 바르샤바 국제공항 등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앞서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자모시치시에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선 이날 새벽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르비우와 볼린의 서부 지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에 몇시간 동안 공습경보가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