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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가자주민 비자 발급 중단…‘트럼프 측근’ 인플루언서 발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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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8. 17. 10:15

로라 루머, 의료 후송 비영리 단체 겨냥 '국가 안보 위협' 주장
MIDEAST ISRAEL GAZA CONFLICT <YONHAP NO-5150> (EPA)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있는 천막집 안에 한 실향민 가족이 앉아 있다./EPA 연합
미국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자에 대한 비자 승인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질병을 앓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자지구 주민들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입국해 왔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된 비자 발급 절차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전면적이고 철저한 검토를 진행하는 동안 가자지구 거주자에 대한 모든 방문 비자 발급이 중단된다"고 공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우파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가 소셜미디어에 의료 후송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를 겨냥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난한 후 즉각적으로 취해진 조치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본사가 있는 비영리 단체 힐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서 부상입은 어린이를 미국으로 대피시키는 최대 규모의 단일 의료 후송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립된 이 단체는 그동안 63명의 어린이를 대피시켰다. 그 중 6~15세 11명은 이달에 미국 9개 도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힐팔레스타인 공동설립자인 제나 살만 박사는 이달 초 성명에서 의료 후송 비행이 생사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 어린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며 "그들의 생명은 위험에 처해 있고 이 임무는 그들에게 미래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이민정책연구소의 줄리아 겔럿 부소장은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팔레스타인에서 방문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이가 9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겔럿 부소장은 "이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를 미국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정책과 일치한다"며 "생명 구호를 위해 미국에 오는 사람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루머는 행정부에서 맡고 있는 공식 직책이 없음에도 미국의 인사 및 정책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사안과 관련된 비행편을 이달 초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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