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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업’ 재시동 거는 KT… AI 수익화 드라이브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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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8. 13. 17:26

베트남 비엣텔 그룹과 파트너십
AX 버티컬 플랫폼 등 공동개발
글로벌 인지도 제고 효과도 기대
한동안 멈췄던 KT의 베트남 사업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현지 법인 매각 이후 별다른 낭보가 없었지만,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AI 사업에서 판로가 열리며 본격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과 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여지도 마련되면서 올해 목표로 내걸었던 AI 수익화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베트남 비엣텔 그룹은 전날 KT 광화문빌딩에서 베트남 국가 AI 전략 수립 및 산업계 AX 확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2.0을 체결했다. 비엣텔 그룹은 현지 최대 통신사인 비엣텔 텔레콤을 보유한 통신·기술 기업이다. 동남아, 중남미 등 전 세계 11개국, 1억3800만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앞서 양측은 지난 5월 이 같은 내용의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 2.0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방한과 맞물려 진행된 후속조치로, 협력 내용을 보다 구체화했다.

양측은 산업 특화 AX 플랫폼 개발, 동남아 AX 사업 확대 협력, 안전한 디지털·AX 환경 조성, AI 인재 양성 투자 등을 중심으로 협력에 나선다. 지난달 KT가 선보인 한국적 AI '믿:음 2.0'과 같이 베트남 고유의 언어와 문화, 행정 환경을 학습한 국가 범용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의료·국방·미디어 등 현지 주요 산업에 최적화된 AX 플랫폼도 구축한다.

업계에선 KT의 베트남 사업 재시동에 주목한다. 회사 측은 2023년 베트남 의료 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하고, AI 등 디지털 기술 기반의 종합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KT는 원격 케어 플랫폼, 건강검진센터, 의료 AI 서비스 등을 통해 현지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 일환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3300㎡ 규모 건강검진센터를 짓는 계획도 세웠지만, 지난해 전면 백지화하고 법인까지 매각했다. KT DX 베트남, 아쿠아리테일 베트남 등 남아있는 현지 법인도 수익성이 좋지는 않다. 지난해 KT DX 베트남은 매출 4억6500만원에 순손실 2억6200만원을, 아쿠아리테일 베트남은 매출 5억2800만원에 순손실 8억27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가장 기대되는 건 AI 수익화다. 현재 KT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AI 협력을 이어가면서도 자체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수익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자체 AI 모델 '믿:음 2.0'을 선보였고, 하반기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개발한 한국적 AI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후발주자에 속하는 게 약점으로 꼽히지만, 회사 안팎에선 비엣텔 그룹과의 협업이 AI 수익화를 비롯해 인지도 제고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한국과 베트남 간 전방위적 경제 협력이 가시화된 만큼 후속 사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AI 시장은 올해 82억 달러 규모에서 연 평균 26%씩 성장해 2030년에는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역시 정부 주도로 AI 주권화에 눈을 돌린 상태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KT의 주목할 포인트는 AI 사업으로, 가시적인 성과 도출 시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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