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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민 단속으로 수천명 구금…인권단체 ‘무슬림 탄압’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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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8. 11. 18:18

인도 경찰, 방글라데시인 등 불법 체류자 대거 체포
INDIA-POLITICS-PROTEST <YONHAP NO-4079> (AFP)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에서 시민들이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 노동자에 대한 전국적인 추방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AFP 연합
인도 정부가 국가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최근 불법 이민자 수천명을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현지 인권 단체들은 대부분 방글라데시인이나 해당 국가 공용어인 벵골어를 사용하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이번 단속이 종교와 언어에 대한 차별이라고 항의했다.

각 지역 경찰에 따르면 최근 불법 체류 혐의로 구자라트주(州)에서 약 6500명, 카슈미르에서 약 2000명, 라자스탄에서 약 250명이 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라자스탄주는 지난 5월 새 구금시설 3곳을 설치했다.

방글라데시 관리들은 지난 5~7월 인도에서 자국으로 추방된 이가 약 200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도 당국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수도 뉴델리의 위성도시인 구루그람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불법 이민자를 식별하기 위한 '검증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 지역 경찰은 구금자 중 인도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시한 사람만 석방했다.

검증 과정에서 200~250명 정도가 구금됐으며 그 중 10명이 방글라데시 출신 불법 이민자로 확인됐다.

현지 인권단체들과 변호사들은 이번 이민 단속이 적법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들은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지난 4월의 인도령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을 구실 삼아 자국 무슬림을 조직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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