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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예술 관광 본격 시동, 새로운 한류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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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8. 11. 06:30

[인터뷰]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재단 사상 첫 재연임 '서울관광 혁신' 평가
등산관광센터·광화문마켓 등 성과
국내 최대 예술관광 민관협의체 발족
전국 지자체와 지역상생 관광 등 추진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성일 기자
"K-예술 관광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새로운 한류를 이끌 것입니다."

길기연 서울광재단 대표이사는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은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재단 사상 최초로 재연임을 확정해 지난 달 새 임기를 시작한 길 대표는 "서울 등산관광센터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며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길 대표는 "지역상생 콘텐츠도 다각화하고 있다"며 "서울미래비전 '3377' 달성에 서울관광재단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 설립 이래 첫 재연임이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다양한 모습과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가치가 있는 일을 하려고 했고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4 관광진흥유공 정부 포상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 직원들이 많이 노력하고 고생했다. 첫 재연임으로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지난 4년간 시도와 성과를 소개한다면?

"먼저 2022년 시작한 서울 등산관광센터가 있다. 북한산, 북악산, 관악산 총 3곳의 등산관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누적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을 만큼 인기가 좋다. 또 청계천에서 개최하던 서울빛초롱축제를 광화문에서 최초로 개최했다. 광화문마켓도 동시 운영하면서 지난해 5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광화문 광장 서울썸머비치나 여의도 서울달도 강력한 의지로 이끌었다. 전반적인 만족도가 90점이 넘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서울컬쳐라운지와 서울마이소울을 활용한 서울굿즈 브랜딩도 호평을 얻었다. 초대형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서울 MICE 위상을 높이는 노력도 함께 해왔다.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은?

"아무래도 서울 등산관광센터다. 백지 상태에서 일궈 냈다. 2021년 취임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다들 시도를 꺼렸는데 저는 그때가 기회라고 봤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 산에 가려면 몇 시간씩 가야 한다. 서울은 도심에 산이 있고 산에 절도 있다. 외국인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대중교통이 잘 돼 있어 접근성도 좋다. 해외에 서울 산행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아쉬웠다. 홍보를 하려니 등산용품은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해서 가져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등산용품을 빌려주는 등산관광센터를 만들었다. 전례가 없던 일이라 어려움이 많았다. 적합한 센터 부지를 찾기 위해 직접 돌아다니며 물색하기도 했다. 제가 적극적으로 진두지휘했고 우리 직원들과 함께 일군 사업이라 가장 애정이 가고 기억에 남는다. 다수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겠다고 연락이 온다. K-등산이라는 새로운 한류를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성일 기자
-올해 서울의 외래 관광객 추이는 어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최근 K-팝, K-드라마와 같은 한류가 또다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사람 따라하기가 트렌드다. 홍대클럽, 롯데월드 등에서 놀고 광장시장에서 김밥·떡볶이를 먹는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사옥에도 가보고 코엑스 체험도 한다. 서울관광재단의 서울컬처라운지도 인기가 많다."

-서울 관광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구상은?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관광 활성화'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서울은 뮤지컬, 발레, 클래식, 전시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도시다. 파리나 런던 못지 않은 잠재력이 있다. 앞으로는 K-팝, K-푸드 등의 자리를 K-예술이 대신할 것으로 본다. 관광도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다. 서울관광재단은 본격적으로 예술관광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달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ATA)'를 발족했다. 공연, 전시, 관광, 유관기관 등 4개 분과에서 총 83개사가 포함된 국내 최대 규모 예술관광 민관협의체다. 이제 시작이지만 잘 될 것으로 본다. 오전에는 그림, 오후에는 뮤지컬, 저녁에는 연극을 보는 등의 K-예술 관광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일본과 중국 등 이웃나라가 벌써 벤치마킹을 시도한다.

-지방과의 상생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미래비전 3377(외래 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 달성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상생 관광 콘텐츠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일례로 올해 충남 보령머드축제를 맞아 운영한 서울-보령 머드 트레인이 있다. 지방이 잘 돼야 서울도 잘 된다. 서울만 밀집도가 높아지면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선순환이 필요하다. 호텔, 철도, 고속도로 등 인프라 측면에서 대대적으로 제 2의 도약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차 개선될 것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성일 기자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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