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항공사로 발돋움 기대
적자 탈피·서비스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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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는 기존의 저비용항공사(LCC) 이미지를 탈피해 나가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노선을 이전받은 지 1년이 다 됐고,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크로아티아 등 단독 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벤쿠버 등 미주 노선까지 확장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을 늘릴수록 회사가 업계에서 갖는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완전히 통합했을 때 그 뒤를 이을 항공사로 티웨이가 떠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합병 이후 몇 차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최근 일련의 행보나 투자 계획이 시장 내 독점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려면 티웨이가 규모와 경쟁력을 키워 대한항공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티웨이로선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회사는 갈길이 멀다. 이제 막 대명소노그룹으로부터 인수됐고 그간 쌓인 손실도, 부채도 산더미다. 올해 2분기 티웨이항공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215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난 400억원대일 것으로 추측된다. 외형 확장 과정에서 생긴 손실로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다.
LCC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항공기 지연과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안전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 서비스도 개선해야 한다. 저렴한 항공권이 주는 장점이 분명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값을 주고서라도 보다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승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최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가 참여한 110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900억원의 영구채 발행도 실시한다.
또 회사는 그동안 판매해 오던 구독형 멤버십 '티웨이 플러스'를 폐지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예고했다. 이미 티웨이플러스가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였던 바, 앞으로 대명소노와 시너지를 낼 특별한 서비스 출시도 기대된다.
티웨이를 지켜보면서 흔히들 집안에서 제일 서럽다는 둘째가 떠오른다. 앞으로 제2의 대형 항공사(FSC)가 될지도 모르는 티웨이항공은 당분간 FSC도, LCC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장의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을 전망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도 끝내 강해지는 둘째가 되려면 지금의 이 무거운 짐의 무게를 티웨이가 온전히 견뎌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