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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책임론’…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 대신 그룹 ‘안전통’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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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8. 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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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공사 현장 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포스코이앤씨
반복되는 중대재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뒤를 이을 신임 사장으로는 포스코그룹 내 '최고 안전 전문가'로 꼽히는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으로 송치영 부사장이 이날부로 선임됐다. 전날 정희민 사장이 연이은 중대재해 사고 책임을 안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 배경이다.

송 신임 사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 조직인 그룹안전특별진단TF에서 팀장을 맡아왔다.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등 그룹 핵심 생산기지의 안전·환경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그룹 내 대표적인 '안전통'으로 평가된다.

그는 2014년 광양제철소에서 안전방재부장을, 2018년에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 가톨릭대 보건대학원에서 안전보건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같은 해부터 3년간 포스코이앤씨의 최고안전책임자(CSO)로도 재직한 바 있다.

신임 사장의 선임은 포스코이앤씨의 사고 예방 체계를 근본적으로 쇄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에만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총 4건의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고, 4월에는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공사 현장에서 지반이 내려앉는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잇단 사고에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에도 경기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노동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하는 등 중대재해가 멈추지 않았다.

이에 정희민 사장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사장으로서 잇따른 중대재해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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