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항아리 추첨 원칙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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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활불(活佛) 환생은 종교적 의례와 역사적 관습에 따라야 한다. 중앙 정부가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다"고 주장한 후 "이는 대부분 신도들의 믿음이다. 달라이 라마 제도의 역사적 합법성 역시 중앙정부로부터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또 "달라이 라마의 환생 절차는 반드시 중국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황금 항아리 추첨'과 중앙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면서 "종교적 의식과 역사적 관습을 따라야 한다. 국가의 법규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황금 항아리 추첨제'는 청나라 때부터 도입된 제도로 환생 후보자의 정보를 담은 제비를 항아리에 넣고 추첨하는 것이다. 이 결과는 황제 나 중앙 정부가 사후 승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원칙이었다. 실제로 10~12대 달라이 라마는 이 제도를 통해 즉위했다.
반면 9·13·14대 달라이 라마는 해당 절차를 적용받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8·9·11대 판첸라마를 포함해 총 70여 명의 활불이 중앙 정부의 승인을 거쳐 임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14대 달라이 라마는 지난달 2일 90세 생일을 앞두고 열린 고위급 티베트 불교 회의에서 "달라이 라마 제도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환생자 인정 권한은 '가덴 포드랑 트러스트(Gaden Phodrang Trust)'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티베트 불교 전통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 등 활불은 사망 후 어린아이로 환생한다. 인식 과정을 통해 그 정체가 확인된다. 현 14대 달라이 라마는 1937년 생으로 두 살 때 환생자로 인정돼 1940년에 즉위했다. 무려 85년 동안이나 재위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