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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통의 역사 위에 평화의 약속을 새긴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국도 아닌 타국에서 역사의 격랑을 이중삼중으로 겪으며 고통받으셨을 원폭 피해 동포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80년 전 일본에 투하된 두 개의 원자폭탄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갔다"며 "우리 재일동포들도 큰 희생을 치러야 했고, 피해자와 유족들은 오랜 시간 고통받고 계신다"고 썼다.
이어 "2017년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며 실질적인 지원 기반이 마련됐으나, 지나간 긴 세월을 생각하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정부는 원폭의 상흔을 치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해마다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다"며 "고국을 대신해 위령비를 건립하고 위령제를 주관해 온 재일민단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으로 인한 참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의 가치를 더욱 굳건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이 이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귀국길에 일본을 들러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일) 양국 정상은 통화(6월9일) 및 정상회담(6월17일) 등을 통해 셔틀외교 재개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며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당국 간 필요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인 4일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은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