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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글로벌 유동성의 파도에 올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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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8. 05. 18:17

이경수 한국투자증권 GWM컨설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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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한국투자증권 GWM컨설팅부 팀장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던 트럼프 2기 정부가 어느덧 6개월을 맞이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연방 부채 비율은 120% 수준까지 치솟았다. 재정건전성 훼손 우려 및 국채 수급이 악화되며 회사채 발행 및 모기지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 수준까지 급등해, 트럼프 정부로서는 이를 하향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출범 초기에는 일방적인 관세 정책과 일론 머스크의 공격적인 지출 삭감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지만, 재정 적자 폭 축소에 주력한 관세율 인상 측면에선 일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 급락 및 상호 관세 기한연장, 지출 측면에서 목표대비 저조한 성과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대선 최대의 후원자였던 일론 머스크와의 결별이라는 뼈아픈 상처도 남았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정책엔 변화가 생겼다. 상반기의 '긴축'에서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흐름이다. 명목 GDP 확대, 즉 성장을 통한 GDP대비 연방 부채 비율 축소가 새로운 목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성장을 위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대표되는 감세법안, 보완적 레비리지 비율(SLR) 완화 및 스테이블 코인의 도입과 같은 규제 완화 정책들이 있다. 여기에 더해 연준에 대한 압박을 통한 기준 금리 인하 실시 통한 시중 금리 하향 안정 등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 완화 정책은 상반기에 유럽과 일본이 주도를 했다면 하반기에는 미국과 신흥국이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해방일 선포로 '벙커 버스터'와 같은 충격 이후 상호 관세 기한 연장 발표로 'V자형' 회복세를 보인 글로벌 증시는 반등 국면에 동참을 하지 못한 투자자자들 중심으로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의 강화 및 유동성의 추가적인 공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이후 글로벌 핵심 경제 주체인 미국마저 성장 정책으로의 회귀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 측면에서 글로벌 유동성의 파도에 올라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 현재 FOMO 현상 및 밈(meme) 주식에 대한 열풍이 지난 2021년의 경우처럼 자산 시장의 버블을 가속화시켜 외부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그 동안 증시 회복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갑작스럽게 확대되며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놓쳐선 안된다. 8월 이후 풋 옵션 및 VIX 매수 혹은 현금성 자산 비중 일부 확대 등의 방법을 통해 헤지 포지션을 구축하며 좀 더 안전하게 파도타기를 즐겨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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