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CCTV 구조 성공적 보도
시민들 당국 늦장 대응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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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28일 급격히 불어난 홍수로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하면서 고립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립된 이들은 장애인 55명을 포함한 69명의 노인들과 직원들 7명 등 모두 77명이었다고 한다.
이들이 희생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야 한다. 우선 요양센터가 범람한 강 근처의 저지대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폭우가 하루가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500ml가 넘을 만큼 역대급으로 쏟아진 현실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희생자들이 대부분 장애인이자 노인이었던 것도 피해를 키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베이징 시민들을 비롯한 중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희생자들에 대한 구조 장면이 등장하면서 실제로도 보트를 탄 구조대원들이 창문 밖으로 사람들을 끌어내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됐으니 그럴 만도 했다. 더구나 CCTV와 베이징 당국은 48명에 대한 구조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도 보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하루 지난 다음의 결과는 대참사였다. 규모를 비롯한 여러가지가 다르기는 하나 한국의 세월호 사고와 유사한 형태의 참사라고 할 수 있었다.
당연히 많은 이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희생자 유족들은 당국의 무책임한 대응에 집단 저항할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자 결국 베이징 당국은 31일 이들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공개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완전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였다. 베이징 당국의 더욱 처절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