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캄차카반도 해안 8.8 강진...3~4m 쓰나미 러·일본 덮치기 시작

러서 4m 쓰나미 발생, 건물·차량 떠내려가
일본 홋카이도에 쓰나미 발생...높이 3m 쓰나미 경보
주민 긴급 대피 명령...알래스카·하와이·사모아·미 서부에 쓰나미 주의보

30일 오전 8시 25분(한국시간)께 러시아 캄차카반도 해안(X 표시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일본 전역에 쓰나미 경보(적색)·주의보(황색)·예보(청색)가 발령됐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해안에서 규모 8.8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지진은 30일 오전 8시 25분(한국시간)께 러시아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카반도에서 약 119km 떨어진 깊이 20.7km 지점에서 발생, 초기 진도가 8이었으나 8.7로 상향 조정됐다가 8.8로 재조정됐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했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은 이 지진으로 진원과 가까운 알류샨 열도에 쓰나미가 도달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일본·미국 알래스카·하와이·사모아·서부 해안에 대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실제 캄차카 옐리조보 지역에 3~4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수산물 가공 시설 등 건물과 차량 등이 떠내려가는 영상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공항 등에서 여러 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알렸고, 국영 TV는 캄차카반도 유치원 건물 일부가 무너진 영상을 전했다.

NHK는 홋카이도(北海道)부터 와카야마(和歌山)현까지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내리고, 높이 약 3m의 쓰나미가 이르면 오전 10시부터 연안에 도달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하는 긴급 재난 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이미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는 높이 30cm 또는 40c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도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하라고 촉구하면서 2~3차 쓰나미가 1차보다 높은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