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중흥기 이끈 스타
약해진 심장 탓에 체중 많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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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레슬링계를 대표하는 단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헐크 호건의 부고를 전했다.
뉴욕 타임스와 가디언 등 전 세계 모든 주요 언론이 헐크 호건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사망 몇 주 전 행보에 대한 지인들의 증언들도 속속 보도되고 있다. 헐크 호건의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을 취재한 외신들을 종합하면 그는 심정지로 사망하기 전 마지막 몇 주 동안 심장 상태가 매우 약해져 있음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다.
일부 소식통은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 있는 저택에서 생명이 끊기는 동안 "숨이 가빠지고 쉽게 피로해지며 체중 또한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건강 상태는 나빠졌지만 마지막 시간들은 만족스럽고 행복했다고 한다. 헐크 호건은 이 기간 자신과 관계가 소원해진 사람들과 불화를 치유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망한 후 몇 시간 동안 호건에게 바쳐진 전세계 애도의 물결들을 보면 그가 평소 적보다 친구가 훨씬 더 많은 사람이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앞서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 등은 미국 플로리다주 서부 해변 도시 클리어워터 경찰국을 인용해 이날 오전 호건이 심장 마비로 병원에 이송된 뒤 유명을 달리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헐크 호건이 새로 설립한 레슬링 회사인 '리얼 아메리칸 프리스타일'의 첫 번째 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이 회사는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더 크고 전통적인 레슬링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8월 30일 첫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헐크 호건은 지금 40~50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누린 세계적인 프로레슬링 스타였다. 뉴욕 타임스는 헐크 호건의 전매특허인 셔츠 찢기는 스포츠 역사에 남을 명장면 중 하나라고 추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