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도운 아프간 난민 구할 것…구체적 방법 없어

UAE 거류 아프간 난민 32명 강제 송환 임박

2021년 미군 철수 당시 카불 공항에 몰려든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의 모습/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시 미군을 도왔다가 아랍에미리트(UAE)로 피신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돕겠다고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밝혔다.

이들 난민은 탈레반 집권 이후 정치적 보복을 피해 UAE에서 지냈으나 최근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 매체 '저스트 더 뉴스'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UAE 관리들이 일부 아프간 난민을 탈레반에게 넘겨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그들을 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당장 시작할 것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UAE는 202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카불에 대피한 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임시로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아프간 전쟁 시 미군을 도왔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로 4년간 아부다비 난민 캠프에서 지내도록 했다.

저스트 더 뉴스는 전날, UAE 당국이 아부다비 난민 캠프에 있는 아프간인 32명을 본국으로 추방할 것을 일주일 전 통보했다고 전했다.

추방을 통보받은 난민들은 UAE 경비대가 별다른 이유 없이 돌연 이같이 통보했다며, 캠프 관계자가 자신들의 여권을 압수한 상태며 탈레반 인사로 꾸려진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관계자들과 캠프 소장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입장은 이례적이다.

다만, 그가 미국을 도운 아프간 이들에게 난민 자격을 부여해 미국으로의 망명을 허락할 것인지,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인지 등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