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이후 사건 경찰 이첩 보류·브리핑 취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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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 측은 지난 18일 순직해병 특검팀에 이 전 장관이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발송했다.
이 전 장관 측은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 전화를 받은 것이 맞고, 군을 걱정하는 우려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전 장관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격노는 없었고, 통상적인 전화 통화였다고 밝혔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이첩 중단'이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혐의자 배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개된 통화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직후인 오전 11시 54분부터 '02-800-7070'으로 걸려 온 전화를 168초간 받은 바 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냐'며 격노해, 경찰로 사건 이첩이 보류되고 수사 결과가 변경됐다는 의혹이다.
이후 이 전 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전날 자신의 결재와 반대로 순직해병 사건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와 임 전 사단장 정상 출근을 지시했다.
순직해병 사건 수사외압의 근원지로 여겨져 온 '02-800-7070'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약 2년 만에 확인됨에 따라 순직해병 특검팀의 'VIP 격노설'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