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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구속 심사에 맞불 집회…‘서부지법사태 재현될라’ 경찰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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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7. 09. 17:06

尹지지자-진보단체 집회 긴장감 감돌아
경찰, 기동대 수천명 투입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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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연 보수단체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홍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주변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 측 시민의 맞불 집회로 긴장감이 내내 감돌았다. 경찰은 올해 초 불법 폭력행위로 충격을 줬던 '서부지법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집회 현장에 기동대 수천명을 투입하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보수성향 신자유연대와 국민의힘 평당원협의회 등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중앙지법 인근 정곡빌딩 앞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이 참석했다. 낮 기온 37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인데도 참석자들은 양산과 부채를 든 채 도로 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주최 측은 인근 인도에 천막과 함께 식염수와 생수 등을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윤 어게인', '이재명·조국 구속하라' 등 문구가 걸린 팻말과 현수막이 설치됐다. 지지자들은 '구속 취소', '이재명 재판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집회 무대에 설치된 화면에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영상이 반복됐다. 집회 중에는 지지 구호를 활용한 EDM 공연을 진행하거나 일부 참석자들이 북을 치며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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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집회 현장에서 법원 입구 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찰 기동대 앞에 한 참석자가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김홍찬 기자
경찰 버스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 인도에서는 진보 유튜버 등 반대 측 시민 10여명이 맞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스피커와 확성기를 이용해 "윤석열, 김건희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진보성향 촛불행동은 오는 10일 오전 11시30분부터 중앙지법 동문 앞에서 '윤석열·김건희 구속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맞불 집회도 예고했다.

구속 심사를 시작하기로 한 오후 2시 15분이 가까워지자 "법원 안쪽까지 소리가 들려야 한다"며 집회가 격렬해졌다. 윤 전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 시민들은 서로 경쟁하듯 스피커 음량을 크게 높였다. 또 경찰 버스를 사이에 두고 "더운데 감옥이나 가라", "왜 여기 온 것이냐" 등의 고성과 욕설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게도 "저들이나 내쫓아라"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찬반단체 대규모 집결에 대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날 경찰은 중앙지법 청사 앞 경내를 가로지르는 통로와 뒤편 전 구간, 서관 주변까지 경찰 버스와 바리케이드를 둘러 만일의 폭력 사태에 대비했다. 기동대는 집회에 앞서 방패와 소화기를 챙겨 각 구역에 비치했다. 서울경찰청은 영장 발부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중앙지법 인근에 30여개 부대 기동대 2000여명을 대기시키고 차단장비 350여점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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