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동대 수천명 투입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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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 신자유연대와 국민의힘 평당원협의회 등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중앙지법 인근 정곡빌딩 앞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이 참석했다. 낮 기온 37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인데도 참석자들은 양산과 부채를 든 채 도로 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주최 측은 인근 인도에 천막과 함께 식염수와 생수 등을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윤 어게인', '이재명·조국 구속하라' 등 문구가 걸린 팻말과 현수막이 설치됐다. 지지자들은 '구속 취소', '이재명 재판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집회 무대에 설치된 화면에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영상이 반복됐다. 집회 중에는 지지 구호를 활용한 EDM 공연을 진행하거나 일부 참석자들이 북을 치며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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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심사를 시작하기로 한 오후 2시 15분이 가까워지자 "법원 안쪽까지 소리가 들려야 한다"며 집회가 격렬해졌다. 윤 전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 시민들은 서로 경쟁하듯 스피커 음량을 크게 높였다. 또 경찰 버스를 사이에 두고 "더운데 감옥이나 가라", "왜 여기 온 것이냐" 등의 고성과 욕설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게도 "저들이나 내쫓아라"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찬반단체 대규모 집결에 대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날 경찰은 중앙지법 청사 앞 경내를 가로지르는 통로와 뒤편 전 구간, 서관 주변까지 경찰 버스와 바리케이드를 둘러 만일의 폭력 사태에 대비했다. 기동대는 집회에 앞서 방패와 소화기를 챙겨 각 구역에 비치했다. 서울경찰청은 영장 발부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중앙지법 인근에 30여개 부대 기동대 2000여명을 대기시키고 차단장비 350여점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