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으로 정확한 예보 못해"…재난지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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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수의 진원지인 텍사스 힐컨트리의 커 카운티에서만 68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28명이 어린이라고 래리 라이다 커 카운티 셰리프는 밝혔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커 카운디 외 다른 지역에서 추가로 10명이 사망했고, 현재 41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 중 하나는 100년 전통의 기독교 여름캠프인 '캠프 미스틱'으로, 이곳에서는 어린 소녀 10명과 상담교사 1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애벗 주지사는 "현장을 직접 보고 온 결과, 아이들이 겪은 상황은 그야말로 참혹했다"며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많은 비가 계속 내리면서 2차 홍수 발생 가능성도 제기됐다. 애벗 주지사는 앞으로 24∼48시간 동안 강한 비가 커 카운티 인근 콘초 밸리에 쏟아지면서 추가로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우리의 용감한 긴급구조요원들이 즉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방금 텍사스주 커 카운티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금요일쯤 텍사스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연방정부의 자연재해 대응 역할을 축소하고 주 정부에 더 많은 부담을 지우겠다는 기존 방침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공무원 감축을 단행하면서, 미 국립기상청(NWS)을 관할하는 해양대기청(NOAA)에도 인력 감축이 이뤄졌고, 그 결과 폭우와 홍수에 대한 정확한 예보와 경고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릭 스핀래드 전 NOAA 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NOAA 산하에서 수천 명의 인력을 감축하면서, 많은 기상 관측소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인력 감축이 텍사스에서 발생한 홍수를 예보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예보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조치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NWS가 지난 목요일 텍사스 지역에 '보통 수준의 홍수 감시령'을 발령했지만, 실제 폭우와 홍수의 강도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정부는 현재 기상 예보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호아킨 카스트로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기상청 인력 부족은 재난 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홍수 상황에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보하는 인력이 충분치 않으면, 예보 오류로 인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