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신원 도용, 100여개 미 기업 원격 취업
91만5000달러 가상화폐 탈취, 데이터 훔쳐
FBI, 현상금 5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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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북부 검찰청은 지난달 24일 전신 사기·자금 세탁 공모 등 혐의를 받는 김관진(27)·강태복(28)·정봉주(28)·창남일(26) 등 북한 국적 20대 남성 4명에 대해 연방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FBI는 전했다.
이들은 80여명의 미국 시민권자의 신원을 도용해 100여개의 미국 기업에서 원격으로 IT 관련 일자리를 얻고 이를 이용해 전 세계 여러 기업에서 돈과 정보를 훔친 북한의 'IT 노동자'라고 로이터통신이 설명했다.
이들은 북한이 발급한 여행 서류를 소지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활동하면서 2020∼2021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한 블록체인 연구·개발업체에 원격으로 취업해 2022년 91만5000달러(12억4000만원)어치의 가상화폐를 탈취하고 자금 세탁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이들은 캘리포니아주의 방위 계약업체로부터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데이터 등 고용주 데이터와 소스 코드를 훔친 혐의가 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FBI는 이들에 대한 수배령을 사진과 함께 당국 웹사이트에 게시하면서 이들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500만달러(68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검찰이 이번 사기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인 1명을 체포하고, 중국 국적자 6명, 대만인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IT 노동자들이 원격으로 사용하는 여러 대의 랩톱을 호스팅하는 미국 16개주 29개 이상의 장소와 불법 자금 세탁에 사용된 금융 계좌 29개와 웹사이트 21곳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