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파월 의장 “금리인하, 경제 지표에 달려”...7월말 인하 기대감 상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0201000088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02. 06:47

파월 의장, 유럽중앙은행 포럼 참석
"7월말 금리인하, 데이터에 달렸다"
FT "금리인하 시기 가을 입장서 후퇴"
로이터 "금융시장, 7월말 금리인하 시작 기대감 상승"
파월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EPA·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오는 29~3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중앙은행 정책 포럼에서 한 패널 토론에서 '7월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 너무 이르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정말 말할 수 없다. 데이터에 달렸고, 우리는 회의를 거듭할 것"이라며 "나는 어떤 회의에서서도 이(금리 인하)를 (논의) 테이블에서 빼거나, 직접 넣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에 답했다.

◇ 파월 의장 "연준 금리 인하, 경제 지표에 달려"...7월 말 금리 인하 가능성 기대감 상승

이에 대해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그의 기존 입장을 명확히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했고, 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가 경제 지표에 달렸다고 말한 후 금융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이달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견해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거듭해 압박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경제 지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나라가 34개국에 달한다며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를 1% 또는 그 아래 수준까지 대폭 내릴 것을 연준에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기준금리로 인한 국채 상환 비용 증가로 "수천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서 "(미국에는)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 연준에서는 경제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차입 비용을 낮추어야 한다는 비둘기파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매파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USA LEAVITT WHITE HOUSE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6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언론 브리핑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국가별 기준금리 순위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EPA·연합
◇ 파월 "트럼프 관세로 인플레 전망 상승, 금리 인하 보류"

파월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아니었다면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인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아니었으면 금리 인하를 더 많이 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관세의 규모, 그리고 그 결과로 사실상 모든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올라간 것을 보고 우리는 (인하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관세에 과잉 반응을 한 것은 아니라며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 기다리면서 관세 영향을 지켜보는 게 신중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았다면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나 규모, 지속성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자신과 이창용 한국은행·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등 다른 중앙은행 총재들도 파월 의장과 "정확히 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파월 의장에게 힘을 실었다고 FT는 전했다.

2026년 5월이 임기인 파월 의장은 '후임자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연준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비정치적인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쪽 편을 들거나 다른 편과 대립하지 않고, 우리의 관할이 아닌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