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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28주년 맞은 홍콩, 중국화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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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01. 17:11

행정장관 "국가 발전 큰 흐름에 적극 융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시위 자취 감춰
CHINA HONG KONG ANNIVERSARY
1일 홍콩 반환 28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존 리 홍콩 행정장관(가운데)이 연설하는 모습이 화면에 비쳐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28주년을 맞은 홍콩이 본토와의 일체화를 향해 더 나아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존 리(李家超) 행정장관은 1일 열린 기념식에서 "중국의 발전이라는 큰 흐름에 적극 융합하겠다"고 밝혔다.

리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의 국가 전략과 보조를 맞춰 "국제 금융, 해운, 무역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광둥성 선전시와 인접한 홍콩 북부 지역에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북부 메트로폴리탄 구상'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이 구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광역 경제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 개발하려는 계획이다.

리 장관은 "국가 안보와 경제 발전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조율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닛케이는 사회 통제와 관련한 언급은 자제하면서, 경제 성장에 방점을 둔 점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반환 기념일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은 중국의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5년이 되는 날로, 국제사회에서는 민주 진영에 대한 탄압 우려가 여전하다.

닛케이는 "과거에는 7월 1일 반환 기념일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곤 했지만,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강도 높은 단속으로 시위는 자취를 감췄다"며 "대신 시내 곳곳에서 당국이 주도하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서는 반환 이후 중국식 애국주의 교육이 확산하고 있다. 또 국기 게양식 등 각종 기념 행사를 통한 중국과의 일체화 흐름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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